현대엔지니어링, '모르쇠'가 상책이라는 황당한 '언론대응 메뉴얼'
현대엔지니어링, '모르쇠'가 상책이라는 황당한 '언론대응 메뉴얼'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8.06.2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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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고발자에 대한 직원교육방법’ 게시물서 작성자 '부끄럽다'…사측,'취재협조 잘하라'는 내용

현대엔진니어링은 사내 ‘갑질’이나 비리 등 구린 데가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경영진은 사내·외에서 발생한 사건사고가 외부로 흘러나가는 것을 틀어막는데 안간힘이다.

현대엔진니어링은 그 방안의 하나로 임직원들에 대해 교육을 통해 입단속을 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현대엔진니어링이 투명하고 바른 경영을 하고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현 경영상황은 그렇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이 이슈관련 대응을 위해 임직원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불리하거나 이미지에 타격을 주는 사건·사고에 대해서는 언론취재에 확인을 해주지 말고 무조건 피하라는 식의 어처구니없는 언론대응 매뉴얼을 임직원들에게 배포해  논란을 빚고 있다.

현대엔진니어링측은 불미스런 사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작성된 매뉴얼이라고 설명한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한 기업 내부 비리 폭로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관련 내용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거론된 기업이나 인물에 대한 공분이 들끓는 상황에서 현대엔진니어링이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미리 막자는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현대엔진니어링의 언론대응전략에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정도경영을 통해 외부의 지탄을 받을 만한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상책이고 설령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면 원인규명을 해야지 진상을 가릴 생각부터 한다는 발상은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

현대엔진니어링이 임직원들에게 배포한 언론대응메뉴얼을 구제척으로 보자. 이 언론대응전략은 지난 20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내부고발자에 대한 직원교육방법’이란 제목의 게시물에서 드러났다. 해당 게시물에는 사진 3장과 함께 “부끄럽다”는 작성자의 짧은 글이 적혀 있다. 회사의 내부정보 및 사건사고가 언론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출될 경우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여부와 이럴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전하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의 ‘취재대응 Step by step’ 챕터 문건엔 기자와의 전화 연락시 대응 요령 등이 담겨있다. 우선 기자의 이름과 매체명, 연락처를 파악하고 취재내용이 부정적이지 않을 때는 협조 후 홍보팀에 관련 내용을 공유하고 반대의 경우 담당자 부재 혹은 관련 자료 협소 및 확인 중 등을 이유로 들어 즉답을 피한 후 ‘추후 답변’ 의견을 전달하라고 명시한 점이다. 홍보팀과 협의해 취재내용의 해결방안을 강구하고 그 예시로 ‘기사 인터넷 미(未)게재, 사명 이니셜 처리, 사명 삭제’ 등을  들었다.

이어 ‘언론위기관리 개념’을 설명하면서 ‘사내‧외에서 발생한 사건‧사고가 언론보도를 통해 공론화되면서 야기되는 회사 이미지 실추’라고 언론 위기를 정의하며 최근 대한항공 갑질 사태 등을 실례로 들었다.

무엇보다도  회사 내부 정보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 채널을 통해 급속도로 유출돼 심각한 이미지 실추를 야기하는 ‘SNS 위기’의 ‘사전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지속적인 임직원 교육과 관련 부서의 모니터링 강화를 통한 정보유출 방지에 주안점을 둬야한다고 적시했다.

한샘 성폭행 사건과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의 승무원 성희롱 논란을 SNS 위기의 대표적인 케이스로 소개했다. 두 회사는 이들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뿐만 아니라 개인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된 사건’으로 고혹을 치렀다고 전했다.

내부적으로는 좋은 기업 이미지를 위해 임직원 단속에 철저히 나서면서 대외창구로는 부정 이슈에 대해 우선 모르쇠로 일관하라고 지시하는 앞뒤 다른 현대엔지니어링의 행보에 큰 비난이 예상된다.네티즌들은 현대엔진니어링의 이같은 언론대응전략을 맹비난하고 있다. 블라인드앱에는 ‘정상적인 뇌라면 이렇게 할까?’ ‘참부끄럽다’ ‘직원한테 이런 교육 시켜요’ 등의 글이 올라있다. 이어 “내부고발 할 일 없이 알아서들 잘하면 좋을 것을” “아직도 이딴 생각을 하는구나...” “캥기는 짓을 안할 생각부터해야지 막을 것부터...” 등 의 비판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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