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대부업체 '임금착취' 일삼아…노조, '좌시못해' 강력반발
일본계 대부업체 '임금착취' 일삼아…노조, '좌시못해' 강력반발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8.07.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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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와머니, 2천억 순이익에도 '비상경영선포'로 부당한 인사발령에 실적압박
실적악화 JT저축은행은 직원들에 불리한 새 인사평가놓고 심각한 노사갈등

산와머니(산와대부)를 비롯한 일본계 대부업체들은 일은 많이 시키면서 급여는 적게 주는 최악의 직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리대금업으로 해마다 많은 이익을 내고 있으나 직원들에 대한 처우는 바닥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들어 일본계대부업체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생산성은 최고 수준인데도 노동강도는 날로 더하고 있다면서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종업원들의 요구를 들은체도 않고 있어 노사갈등은 점차 격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다.

2일 제2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대부업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산와머니는 지난 2002년 8월 국내시장에 진출한 뒤 급성장세를 보였다. 산와머니는 대출규제강화와 법정최고금리인하 등 영업여건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대비 25.25% 증가한 1,938억218만원으로 역대 최고다.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으로 전년대비 2.4% 오른 7,490억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보다 20%이상 증가했다.

산와머니는 장사가 잘 되는데도 뜬금없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 4월 최고금리가 또 인하되는 등 영업여건 악하에 대비해 경영지원분야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절반정도를 영업지원으로 발령을 냈다. 대부업계의 한 관계자는 “산와머니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업계에서 실적압박이 높기로 유명한 산와머니가 더욱 강한 실적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회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할 정도로 어렵지 않으며 수익성은 오히려 좋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회사측은  그런데도 이런 압박을 가하는 것은 종업원들의 열악한 처우 및 복지개선요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사실 산와머니의 종업원에 대한 처우와 복지후생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강도에 비해 처우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는 예기다. 대부업계에서는 산와머니 직원들의 생산성이 우수해 저축은행 등 타 금융업계에서 선호할 정도이다. 그런데도 산와머니는 지금까지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근로조건이나 복지후생에 대한 불만은 매우 높다. 산와머니에서 근무하다 퇴직한 한 전 산와머니 직원은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8~9시까지 근무해 12시간 가까이 일하고 있지만 초봉은 낮고 복지혜택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산와머니는 성과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성과급제로 사실상 고정급여가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딧잡에 따르면, 산와머니 올해 입사자 평균연봉은 2432만원이다. 고정급여는 낮고 장시간 근무에 실적압박이 높아 이직률이 매우 높다. 지난 4월에 27명의 신입사원이 입사했으나 24명이 사해 퇴사율이 약 88%에 달했다. 전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높은 퇴사율을 그만큼 급여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다는 예기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대부업계가 다른 금융권 대비 급여가 적은건 사실이지만 이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직원 착취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부업체 종업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계 대부업체들의 이런 행태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무시하는데서 비롯된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면서 일한만큼 대가를 지불토록 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강력히 투쟁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산와머니의 경우 직원들이 행동에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내연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들은 영업강화라고는 하지만 영업경험이 전무한 사무직원 절반정도를 영업직으로 돌리는 것은 사실상 그만 두라는 것이라며 인사발령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아울러 근로조건이나 복지후생 등이 열악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나 회사 측은 시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회사분위기는 노사갈등이 곧 표면화될 것 같은 분위기라고 한 직원을 전했다.

산와머니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실적이 급속히 악화된 일본계 금융사인 JT친애저축은행은 노사갈등으로 심각한 상황이다.  JT저축은행은 회사가 어려워지자 최근 직원들의 성과를 명확히 평가하겠다며 새로운 인사평가제도 도입을 선언했지만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노사갈등이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지난해 JT저축은행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45.7% 줄어든 51억 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지표인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JT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전년(16.07%) 대비 4.92%포인트 하락한 11.15%로 나타났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자 JT저축은행은 최근 직원들의 성과를 명확히 평가하겠다며 새로운 인사평가제도 도입을 선언했다. 노조는 성과 평가 방식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또 새 인사평가제도가 도입될 시 저평가등급(C·D) 비율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T저축은행은 업무평가 등급을 S·A·B·C·D 5개로 분류해 일정 비율을 할당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B등급의 할당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직원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노사갈등을 겪고 있다. 노조는 성과 평가 방식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도입을 반대하고 있고, “새 인사평가제도가 도입될 시 저평가등급(C·D) 비율이 확대될 수 있다”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계 대부은행들이 그동안 국내시장에 진출, 쏠쏠한 재미를 본 것은 사실이다. 이들은 그동안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직원들을 혹사시키면서도 형편없는 대우를 해주는 임금착취를 해오다 종업원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닥쳐 있다. 일본계대부업체들이 한국인 종업원을 홀대하는 행태를 시정하지 않는 한 노사갈등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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