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漏水) 현산’? 정몽규 HDC 회장, 축구협회장보다 아파트 성실시공이 우선
'누수(漏水) 현산’? 정몽규 HDC 회장, 축구협회장보다 아파트 성실시공이 우선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7.0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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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일산 아이파크 아파트 "날림 시공" 규탄 목소리..당장 비새는 아파트부터 막는 기업가정신이 중요
                                        HDC그룹 정몽규 회장

아이파크 브랜드 아파트를 짓는 대형 건설회사인 HDC그룹의 정몽규 회장은 원래 현대자동차에 대리로 입사했다. 그러나 현대차 경영권이 사촌 형인 정몽구 회장으로 넘어가면서 아버지 정세영 회장과 함께 현대차를 떠나 현대산업개발로 옮겼고 회장을 맡았다.

고 정세영 회장은 일명 ‘포니정’으로 불리면서 현대차를 성공반열에 오르게 한 인물이다. 정세영회장의 큰 형이 고 정주영 현대차 명예회장이다. 정주영 회장은 정몽규 회장의 큰 아버지이다. 자동차를 만들던 사람이 건설을 잘 할 수 있겠느냐는 주변의 우려를 씻어내고 정몽규 회장은 현대산업개발을 시공능력평가에서 최고 4위까지 오르는 종합건설사로 키웠다.

그는 업계 최초로 건축물의 디자인을 중시하는 디자인경영을 도입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서울’과 용산에 있는 패션전문 백화점 ‘현대 아이파크몰’은 그의 작품이다. 현재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 3개 구단의 구단주를 맡은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김포 사우아이파크' 하자문제로 입주자와의 분쟁...아파트서 누수 발생해 입주민들 항의 빗발쳐

그런 그의 명예가 때 아닌 부실시공 논란으로 위태롭다. 자신이 회장인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해 지난 4월 준공, 입주한 '김포 사우아이파크'가 하자문제로 입주자와의 분쟁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에서 누수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청와대 국민게시판에도 청원이 올라왔다. 전체 1300세대 중 절반이 넘는 662세대가 청와대 청원에 참여하며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청와대 청원 외에도 현재 일산센트럴 아이파크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현대산업개발의 부실 시공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다. "화장실 바닥에서 물이 올라와요" "방 앞에 누수, 새 아파트에서 어떻게 이럴 수가"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까지 하자 건으로 신고 된 접수 건은 1만 5000건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일산 센트럴 아이파크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시작된 장마로 누수 등 크고, 작은 하자 등 부실시공으로 보이는 제보들이 쏟아지는 중이다. 하자 건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HDC는 지난 5월 1일부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하고, HDC그룹(회장 정몽규) CI를 자회사 및 관계사명에 반영했다. 그룹 CI인 HDC는 Hyundai Development Company의 약자로 현대의 전통성을 계승함과 동시에 도시와 삶의 가치를 높인다는 그룹의 철학이 담겨있다. HDC는 이번 사명변경을 통해 그룹의 정체성과 사업연결을 강화하며, HDC그룹(회장 정몽규)만의 새로운 서비스와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구상이었다.

이런 거창한 청사진을 밝힌 정몽규 회장이 경영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지은 명문브랜드 아파트인 아이파크에서 온갖 어처구니 없는 부실시공이 있었다는 것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원래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했다. 또 브랜드명성을 쌓아올리는 것은 어려워도 무너지는 것은 순간이다.

정회장은 현재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때 마침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6강 진출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축구협회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다. 정 회장은 5일 간담회에서 신태용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정 회장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실패하는 데 있어 협회의 지원이 모자란 점이 있는지 살피겠다”라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부실 시공 논란..."대한축구협회장 또는 전문경영인 중 하나만 선택하라"

이에 많은 시민들은 "우리 축구계 지도부가 독일전 승리 뒤에 숨어선 안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어떤 누리꾼은 "4년마다 반복되는 투혼축구, 이제는 그만하자"는 신문보도 내용을 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현 축구협회 지도부를 격려하는 내용보다는 전면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더 주요한 반응은 축구팬이 아니라 '김포 사우아이파크' 입주자들로부터 나온다.“정몽규 회장이 건설업종이 주력인 HDC 회장이라면 어설픈 축구보다 이제 아이파크 아파트 성실 시공에나 전념하라”는 푸념이다. 아파트 하나도 제대로 짓지 못하면서 무슨 월드컵의 영광을 누리겠느냐는 반박인 셈이다. 각종 포털에는 현대산업개발을 빗대서 '누수(漏水) 현산'이라는 조롱과 함께 '아이파크가 워터파크냐'는 비아냥 댓글도 떠돈다.

지난 달 29일 월드컵대표팀 귀국 때 인천공항을 찾은 정 회장은 선수들을 향해 "마지막까지 아무도 독일을 이길 수 없다 했는데, 좋은 경기를 해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이때 누군가 정 회장에게 계란을 던졌다. 아울러 몇몇은 “정몽규 물러나라”, “정몽규 사퇴하라”고 외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잇단 부실시공 논란에 대해 업계에서는 과거 현대건설의 계보를 잇는 형제회사로서 프로정신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하지만 당사자인 아이파크 입주피해자들은 현대산업개발이 이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6월 임직원들에게 “과거 성공방식과 경영 프레임을 넘어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려면 기업 체질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금 정몽규 회장은 HDC그룹의 미래 가치를 거론하기 이전에 먼저 오늘부터 고객의 목소리부터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축구협회장과 전문 경영인 가운데 하나만 택일을 놓고 밤을 새워서 고민을 해도 국민들이 분을 풀지 못할 정도다. 국민들은 어설픈 축구지도자보다는 당장 비새는 아파트를 막는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원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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