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은 낮추고 기준금리는 동결
한은, 올 성장률은 낮추고 기준금리는 동결
  • 최영희 기자
  • 승인 2018.07.1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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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3.0%→2.9%, 기준금리 1.5%...미중 무역전쟁, 고용대란 등 고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추고 금리는 동결했다.

한은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은 본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5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금리와의 차이는 0.5%포인트 유지됐다.

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9%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전망치는 3%였다. 내년 성장률도 2.9%에서 2.8%로 0.1%포인트 낮췄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고 성장률을 하향조정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한파 등 안팎의 경기 상황을 감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것이다. 한·미간 금리 역전으로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도 걱정되지만 그보다는 금리 인상이 가져올 경기 위축을 더 우려했다.

고용 부진도 계속돼 지난달 취업자 수가 10만 6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6개월 연속 10만 명 안팎 수준의 증가세다.

관세부과로 촉발되고 있는 미·중간 무역전쟁도 불안요인이다. 수출 비중이 큰 한국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1500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한미 금리역전 폭은 연말엔 1%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 미 연준이 9월과 12월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년에 금리차가 더 확대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그러나 경제여건이 녹록치 않아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미 달러화 강세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세는 보호무역주의 확산 움직임,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미국 정부 정책방향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되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국내경제의 성장 흐름은 지난 4월 전망경로를 소폭 하회하겠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가격이 큰 폭 상승하였으나 농축산물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1%대 중반의 오름세를 이어갔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하락하였으며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중반을 유지하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목표수준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반영하여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다. 원/달러 환율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의 영향으로 큰 폭 상승하였다. 주가와 장기시장금리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증대로 상당폭 하락하였다. 가계대출은 증가규모가 다소 축소되었으나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였다. 주택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내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국내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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