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해프닝으로
SK그룹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해프닝으로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7.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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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성장해온 기업전력 들어 여운은 남아

'갑질'행태 등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오너 교체 등의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SK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을 부인하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SK그룹은 고비마다 M&A로 도약해온 전력이 있어 인수 부인 발표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업 진출에 대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SK그룹은 17일 한국거래소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추진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SK그룹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주)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이날 서울 역삼동 한국고등교육재단에서 열린 '하버드·북경대 초청 한미중 3자 콘퍼런스'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여부를 묻는 말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SK그룹이 공시를 낸 것은 이날 오전 한 언론이 SK그룹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논의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최규남 전 제주항공 대표를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신설부서인 글로벌사업개발부 부사장에 영입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해석도 덧붙였다.

인수설이 퍼지자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한때 22%까지 급등하다 진정세를 보였다.

SK그룹 홍보실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한때 항공업계에 몸을 닫은 건 사실이지만 원래 인수·합병(M&A) 전문가이고 저희 쪽도 그런 역량을 보고 영입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이 설득력있게 퍼지는 것은 SK그룹이 M&A를 통해 사세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정유회사와 이동통신을 인수해 대기업 반열에 오른 SK그룹은 이후에도 2006년 인천정유(현 SK인천석유화학), 2007년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2012년 하이닉스(현 SK하이닉스), 2014년 바이오랜드(현 SK바이오랜드), 2015년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등에도 손을 뻗쳤다.

지난해 말에도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SK그룹이 금호타이어에 7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해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고 금호타이어가 위기에 처하게 한 핵심 요인이었던 중국 공장도 인수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SK그룹이 문서로 공식 제안한 바는 없으나 간접적으로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때도 SK그룹은 “현재 금호타이어의 지분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부인했다. 결국 SK그룹의 금호타이어 인수는 소문만 무성한 상태에서 실체 없이 종료됐다.

한편 SK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설에 대해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는 반응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지 않은 반면 인건비 비중이 큰 서비스업의 특성을 들어 항공업 진출을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혼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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