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지배구조 문제의 '원조' 신한금융에 곧 적폐청산 '칼끝'
금감원, 지배구조 문제의 '원조' 신한금융에 곧 적폐청산 '칼끝'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2.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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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최고경영진 내년 정기주총서 대대적 물갈이 전망…한동우 '상임고문' 폐지는 당연
▲한동우 고문(좌측) 조용병 회장
   ▲한동우 고문(왼쪽) 조용병 회장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회장이 그룹을 사유화하다시피해 '황제'로 군림하는 문제점을 시정하기 위해 지배구조 개선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새해 초에 검사반을 꾸려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등 금융지주사들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신한사태'를 겪었던 신한금융을 비롯한 금융지주사들에 초비상이 걸리면서 내년 3월 정기주총을 전후해서는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들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된다.

18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적폐청산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금융당국이 이번에 금융그룹지배구조 문제를 전면적으로 손질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회장이 ‘황제’로 군림해 신상훈 전 금융지주 사장을 축출한 이른바 ‘신한사태’는 금융당국으로 하여금 금융그룹 지배구조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가져온 탓이다.

그동안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새 정권이 들어섰는데도 ‘신한사태’ 적폐청산을 외면해오다 끝내는 금융당국의 칼끝에 놓이면서 내년 정기주총에서는 ‘신한사태’의 부산물인 상임고문 자리 폐지를 비롯해 신한사태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임원들이 대거 퇴진하는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신한금융에 앞서 우선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지배구조를 손을 본다는 방침이다. 최근 하나금융은 계열사들이 금융지주 사외이사 쪽과 특혜성 거래의혹과 관련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선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김승유 전 회장의 제왕적인 경영 등 과거 지적된 문제점들이 최근 지배구조 검사에서도 여전히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시정하지 않고서는 회장에 전횡에 의한 폐해가 사라지지않아 금융공익성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정 회사에 그치지 않고 이르면 1월 안에 검사반을 새로 꾸려 은행 금융지주 중심으로 지배구조 실태를 전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KB금융, 신한금융, BNK금융지주 등의 지배구조를 일부 점검한 뒤 지난 12일 하나금융과 KB금융을 상대로 각각 7건과 5건의 경영유의 조치를 공시했다. 이에 앞서 금감원은 신한금융에 대해서는 상임고문 신설근거 등을 해명하고 개선하라는 등의 경영유의조치를 취했으나 신한금융은 지배구조개선이나 신한사태 적폐청산의지가 전혀 없는 실정이다. 라 전 회장의 황제경영 덕분에 현재 자리에 오른 신한금융 경영진들이 '셀프개혁'을 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서 마침내 금융당국이 신한금융에 대해 개혁의 칼을 들이댈 것으로 보인다.

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 현재로서는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은 계열사들이 금융지주 박문규 사외이사가 운영하는 업체의 아기용 물티슈를 구매해 육아휴직 중인 직원들에게 선물로 나눠주고, 구매 경로로 김정태 지주회장의 아들이 운영했던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를 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노조는 이 것이 업무상 배임 혐의나 은행법 등의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번 주 초 금감원에 제재 요청서를 낼 예정이다.

금감원측은 금액이 소액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과연 배임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는 살펴본다는 방침이고 하나금융측은 문제의 물티슈는 사외이사 쪽 업체가 홍보용으로 기부한 게 대부분이고 김 회장 아들 회사를 통한 구매액은 소액에 불과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문규 사외이사는 특혜 주장에 대해 “음해”라고 반발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윤종남 하나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은 “22일 이사회에서 김정태 지주회장과 박문규 이사를 회추위원에서 빼는 등 회추위 명단을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지적사항에 일리가 있지만 금융당국이 그동안 이사회가 거수기인 것처럼 몰아가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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