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아웃도어, 입사지원서에 민감한 사생활 정보 기재 요구 '갑질'
영원아웃도어, 입사지원서에 민감한 사생활 정보 기재 요구 '갑질'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7.12.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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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과 부모 재산을 부동산·동산으로 나눠 기재하고 가족소득도 적도록 요구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아웃도어업체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가 직원을 채용하면서 입사지원서에 지원자들이 노출하기를 꺼리는 민감한 사생활정보까지 기재할 것을 요구해 시대적인 트렌드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원아웃도어는 문재인 정부가 종업원을 채용하면서 블라인드채용을 권장하고 있고 채용절차법도 외모 중심이나 성차별적 채용 등을 지양하면서 직무중심 위주의 채용을 유도하기 위해 구직자의 응시원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의 표준 양식을 정해 권장하고 있는데도 직무능력과는 무관한 사생활 정보를 요구해 취업지원자들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지원자들은 이 회사가 취업이 절실한 지원자들의 약점을 이용해 ‘금수저’, ‘흑수저’를 따지는 듯한 내용을 묻는 지원사 란을 채우도록 한 것은 고용자라는 우월적 입장에서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갑질’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원아웃도어는 지난달 하반기 신입 및 경력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 및 경력 지원자를 모집했다. 이번에 채용분야는 영업팀, 의류기획팀, 의류디자인팀, 신발사업부, IT팀, 재무팀 등이다.  회사측은 일단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인적성검사 및 실무면접, ESPT(영어회화능력평가)시험에 이어 최종적으로 임원 면접을 실시한 후 입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회사가 입사지원서에서 개인의 능력과 상관성이 적은 사생활 정보 등의 불필요한 정보를 요구한 점이다. 입사지원사 양식을 보면 가족의 성명, 연령 학력 등을 기재토록 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근무처, 직위 등 세밀한 정보까지 적도록 했다.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입사지원서를 쓰면서 본인과 부모의 재산 규모를 동산과 부동산으로 나눠 구체적으로 기재토록한 부분에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직무능력을 평가하는데 과연 이런 사생활 정보가 필요한지 의문이 든다는 반응이었다.

이 입사지원서는 지원자의 주거형태를 자택·전세·월세·하숙·자취·친지 등으로 매우 세밀하게 분류해 표기토록 요구했다. 심지어는 가족 구성원의 월 소득을 쓰는 항목도 존재하고 추천인의 이름, 부서, 직위, 관계까지 묻고 있다.

지원자들은 인터넷시대에 개인정보유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직원채용에서 증명사진 부착이나 몸무게 기입도 못하도록 바꾸자는 움직임이 이는 추세인데 영원아웃도어가 직무능력평가와는 상관성이 매우 적은 개인사생활 정보를 구체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편 국회에선 채용이력서에 사진과 키, 출신지, 부모의 직업 및 재산 상황 등을 입력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법 개정안이 지난 2015년에 발의됐으나 현재 계류 중이다. 이 개정안은 업무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항목을 중심으로 정보교환이 이뤄져야하고 차별이 아닌 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내용을 골간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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