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하반기에도 기록적인 돈장사?…일단 '흐림'
4대 시중은행, 하반기에도 기록적인 돈장사?…일단 '흐림'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7.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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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연체증가와 예대마진 규제는 '최대 실적잔치'에 장애
▲은행창구
▲은행창구

4대 시중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사상최대 실적잔치를 벌였다. 예대마진이 확대되면서 순이자이익이 10조원을 넘어서면서 은행들의 호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4대 시중은행들이 사상최대의 실적을 거두었다고 공시했지만 앞으로 상황은 녹록치 않아 이같은 기록적인 실적증가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25일 “금리상승과 더불어 은행들이 높은 예대마진으로 짭짤한 재미를 봤으나 앞으로 예대마진 확대에 의한 이자수입 확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시중은행들은 시장금리상승을 틈타 대출금리를 시장실세금리 상승에 맞추어 신속하게 올린데 반해 예금금리는 뜸하게 찔끔 올려 예대마진을 벌리면서 사상최대의 이자수입을 거두었으나 앞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등으로 이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상해온데 따라 가중된 서민가계의 이자부담은 증가는 앞으로 은행들의 이자수입 증가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가 인상되면서 서민가계를 중심으로 연체가 급증하는 추세이고 보면 상반기 이자수입의 대폭적인 증가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4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잔액과 연체율은 지난 1분기에 모두 상승 반전한 상태다. 은행권은 금리 상승기에 가계대출 부문의 신규연체도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현재 연체발생을 최대한 억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이자수입 말고도 증시가 상반기와 달리 침체로 갈 경우 자산관리 수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어 상반기와 같은 실적잔치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은행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또 금융당국과 금융소비자들이 은행들이 적용하는 가산금리의 적정성문제를 예전보다는 훨씬 깐깐하게 따질 것으로 예상돼 은행들이 이익최대화 위주의 금리산정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부당하게 산정해 금리도둑질을 했다는 비난이 은행을 보는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는 은행들의 이자수입증대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우리경제의 폭탄이 될 수 있다는 과다한 가계부채관리강화에 나서 은행들의 대출증가를 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이 늘면 늘수록 높은 예대마진에 의한 이자수입의 대폭적인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 한동안 이어진 사상 최대 실적잔치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다.

한편 4대금융그룹은 기록적인 이자수입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사상최대 실적을 거두었다. 상반기 실적공시 자료를 보면 높은 예대마진으로 이들의 상반기 순이자이익만 지난해 상반기보다 11.3% 증가하며 10조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당기순이익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KB금융이 전년 대비 2.9% 늘어난 1조9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가장 많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4.9% 줄어든 1조7956억원의 순익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일회성요인을 감안하면 당기순이익은 11.3% 정도 증가한 수치라 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익에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으로 2800억원이 들어오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던 점을 제거하고 보면 순익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그룹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18.9% 늘어난 1조3059억원의 사상 최대 순익을 올리면서 하나금융을 살짝 앞섰다. 우리은행측은 금호타이어와 STX엔진이 구조조정과 매각 등을 거쳐 정상화하면서 그간 쌓았던 대손충당금 3천억원 정도가 한꺼번에 돌아오며 순이익이 불어나면서 하나금융을 앞섰다고설명했다.

하나금융 역시 지난해보다 7% 늘어난 1조3038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하나금융도 외환은행 통합요인이 특수하게 반영됐던 2012년을 빼고 2005년 금융지주 설립 이후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익을 거뒀다. 

은행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것은 증시활황으로 비이자익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은행영업의 핵심이 순이자이익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보인 때문이다.

4대 시중은행의 순이자이익은 올해 상반기 10조758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1.3% 늘어났다. 이같은 증가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올해 이자수익은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자수입이 대폭 증가한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예금과 대출간의 금리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의 단순평균은 1.78%였지만, 올해 1분기엔 1.88%로 0.1%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4대 시중은행의 원화대출금 규모가 830조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가만히 앉아서 연간 8천억원이 넘는 이자수익이 더 들어오게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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