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아닌 저속철" 통신장애로 고속열차들 연착..."코레일 뭐하나?" 분통
"고속철 아닌 저속철" 통신장애로 고속열차들 연착..."코레일 뭐하나?" 분통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7.3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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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와 SRT 20여대 1시간반 이상 늑장 운행...폭염으로 KTX 일부 구간 시속 70㎞ 이하 처음으로 서행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선로 온도가 60도를 넘으면서 일부 구간에서 KTX 열차의 운행 속도가 시속 70㎞로 제한된 가운데 이번에는 통신장애로 고속열차들이 줄줄이 연착,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폭염에 이어 통신장애 문제로 KTX와 SRT 등 고속열차 20여 대가 1시간30분 이상 늑장 운행하는 일이 발생, 고속철 '대혼란'이 일어난 것이다.

29일 오후 KTX와 SRT 등 고속열차 20여 대가 통신장애로 최대 1시간 30분 이상 지연 운행됐다.

이날 코레일(사장 오영식)에 따르면 "오후 7시 30분께 천안아산역과 광명역 사이에 위치한 남산분기점에서 통신장애가 일어났다"며 "열차는 관제실에서 보낸 신호를 받아야 움직일 수 있는데, 통신장애로 신호를 못 받아 열차가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속철 '대혼란' 발생해 승객들 수천명 큰 불편...승객들 SNS 통해 '분통' '불만' 표시

이로 인해 사고 구간을 지나는 KTX 16대가 10분에서 1시간 8분까지 지연됐다. SRT는 10여 대가 최대 1시간 30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코레일은 통신장애가 일어난 구간을 지나는 고속열차가 일반 선로로 우회 운행하도록 하고, 일부 열차는 시속 30㎞ 이하로 달리도록 조치했다. 이어 긴급 복구반을 투입해 사고 1시간 30분이 지난 오후 9시 5분께 통신을 정상화했다.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선 코레일은 일단 폭염으로 인한 문제는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통신장애는 복구가 완료됐지만, 장애 여파로 이날 자정께까지 열차의 지연 운행은 계속됐다.

KTX의 경우 주말 고속철도 승객이 열차당 600∼900명에 이른다는 점에서 승객 수천 명이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겪은 것으로 추산된다. 지연 운행 열차에 탑승한 승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속철이 아니라 저속철” "코레일은 뭐 하나"라며 "KTX가 오송역에서 멈춰 1시간 넘게 지연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코레일 오영식 사장

폭염에 선로 온도 60도 넘으며 일부 구간서 시속 70㎞ 이하로 제한...KTX 개통 후 처음

한편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선로 온도가 60도를 넘으면서 일부 구간에서 KTX 열차의 운행 속도가 시속 70㎞로 제한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최근 선로 온도 상승으로 KTX 열차 운행이 시속 230㎞ 이하로 제한되는 사례는 많았지만 시속 70㎞ 이하로 제한된 것은 KTX 개통 후 처음이다.

코레일은 지난 23일 오후 폭염으로 인해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역 구간에서 고속열차를 시속 70㎞ 이하로 천천히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37도가 넘는 폭염이 지속된 이날 오후 3시 14분께 천안아산∼오송역 구간의 선로 온도는 61.4도를 기록했다. 코레일은 시속 300㎞로 운행하던 모든 고속열차를 열차 안전운행 기준에 따라 이 구간에서 시속 70㎞ 이하로 서행하도록 긴급 조치했다. 이번 조치는 코레일의 '고속열차 운전취급세칙' 중 '레일 온도에 따른 운전규제기준'에 의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레일 온도가 50도 이상 55도 미만일 경우 시설담당자는 레일 온도 검지 장치를 계속 감시해 온도변화에 주의를 기울이고 필요하면 관계자에게 통보해야 한다. 레일 온도가 55도 이상 60도 미만이면 시속 230㎞ 이하로 운행해야 하며, 60도 이상 64도 미만일 경우 시속 70㎞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

레일 온도가 64도 이상이면 모든 고속열차 운행을 중지해야 한다. 지난 20일에도 경부고속선 천안아산∼오송역, 신경주∼울산, 호남선 익산∼정읍구간 등 일부 구간에서 KTX 열차가 시속 230㎞ 이하로 서행했지만, 시속 70㎞ 이하로 운행 속도가 제한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폭염 때문에 선로 온도가 올라가면 레일이 늘어나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 열차 안전을 위해 서행 또는 대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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