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이재용 부회장 회동…왜, 투자·고용계획 발표 없었나?
김 부총리·이재용 부회장 회동…왜, 투자·고용계획 발표 없었나?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8.06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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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권' 논란에 잡음 고조…'오해 사지 않을 적절한 시점'에 발표 예상
▲김동연(오오른쪽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첫 번째) 이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라인 투어 후 간담회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하고 있다.
▲김동연(오오른쪽 두번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첫 번째) 이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라인 투어 후 간담회를 위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삼성에 구애하는 듯한 행보로 재벌개혁이 후퇴할 것이라는 비판이 무성한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그동안 시민단체 등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최저임금과 일자리창출의 돌파구로 삼성을 비롯한 재벌기업들의 투자확대를 요청하는 차원에서 김 부총리가 이날 삼성전자를 방문 이 재용 부회장을 만났으나 정작 이날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 발표는 없었다.

김 부총리가 그동안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했을 때 이들은 의례적으로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당일 발표했으나 삼성전자는 이날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청와대에서 정부가 재벌에 강권하는 방식은 좋지 않다는 우려를 표시하는 등 김 부총리의 현장 방문을 둘러싼 잡음이 고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이 이날 투자 및 고용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멀지 않아 이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이 '오해를 사지 않을 적절한 시점'에 대규모 투자 고용계획을 발표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다만 시점이 언제냐가 관심사가 돼있다. 우선 다음 달 말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 거래대금 조기 지급 등 '상생경영'과 함께 관련 내용을 공개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삼성이 김 부총리와의 회동이 얼마 지나지 않아 대대적인 투자계획과 채용계획을 발표한다면 논란에 다시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개월 이상이 지난 시점이 적절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게다가 이재용 부회장의 상고심 재판이라는 변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 고용 계획 발표를 더 늦추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는 점도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규모에 대해 삼성은 말을 아끼고 있지만 평택 반도체 제2공장 30조원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 규모를 100조 원대에서 많게는 140조~150조원대가 될 것으로 재계에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보여주기식 발표보다는 실질적으로 국민들과 산업계 전반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날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현장 소통 간담회는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 등이 민간과 정부 간 협력을 통한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 청년 일자리 창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 상생협력 강화방안 등 원론적 논의만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당초 김 부총리가 이 부회장에게 투자부탁을 요청하려는데 대해 청와대가 이를 제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부총리의 요청에 대해 삼성은 역대급 수준의 투자와 고용게획을 발표하려 했지만 청와대 안팎에서 '정부가 대기업에 고객을 숙이고 '구걸'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상황은 급반전 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회동에서는 서로가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만 주고 받으면서 내용없는 속빈강정식 행사로 마무리됐다. 권력의 핵심인물들이 김 부총리가 삼성에 부탁을 하는 것은 재계 적폐청산의 상징인물로 돼 있는 이 부회장에 '면죄부'로 비쳐질 수 있다고 비판한데 따라 김 부총리와 이 부회장  간에는 알맹이 없는 대화가 오간 셈이다. 이들은 김 부총리의 행보가 자칫 문재인 정부의 재벌개혁후퇴 내지는 '폐기' 우려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의 삼성방문은 큰 의미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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