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포항자이' 부실시공 논란, 아직도 뜨거워
GS건설 '포항자이' 부실시공 논란, 아직도 뜨거워
  • 최민성 기자
  • 승인 2018.08.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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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공사후 2차 사전점검서도 하자 투성이에 새 부실도 다수 드러나
GS건설이 실질적인 대책 내놓지 않아 입주예정자 투쟁 장기화 전망
▲ ‘포항 자이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폭염에도 지난 3일 포항시청 앞에서 GS건설 부실공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포항 자이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폭염에도 지난 3일 포항시청 앞에서 GS건설 부실공사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포항자이’ 입주예정자 2차 사전점검에서도 상당수의 하자가 가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데 더해 새로운 하자가 드러나면서 GS건설의 포항자이 부실시공을 둘러싼 GS건설과 입주예정자간의 갈등과 대립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입주예정자들이나 포항시 등은 GS건설이 부실시공논란에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데 원인이 있다면서 폭염에도 불구하고 GS건설측에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와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GS건설이 입주민들의 민원제기와 항의에 그동안 드러난 하자에 대한 보수를 실시했다고 해서 지난  4~5일 진행된 2차 사전 점검에 참여해 보수실태를 살펴봤더니  "미시공은 물론 누수 등 1차 사전점검과 달라진 점을 못 느꼈다"며 GS건설이 하자를 제대로 시정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10일 털어놓았다.

입주예정자 A씨는 “1차에서 지적한 세대 내 하자는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좀 개선이 됐는데 전반적인 단지 내 하자 보수는 개선되지 않아 불만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하2층 주차장의 경우 1차는 물론 2차 사전점검에서도 제외돼 불만이 속출했다.

부실시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리소장과 입주민들과의 대화에서는 하자보수를 놓고 현격한 시각차를 보였다. 한 입주민이 관리소장에게 “지하2층 아파트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이 내려오느냐? 고 묻자 관리소장은 ”이건 보수해놓은 겁니다. 결로가 생겨서 많이 누수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입주민이 ”그럼 누수가 아니라는 입장이냐“라고 되묻자 관리소장은 ”그렇다 보수해 놓은 겁니다. 또한 우리는 크랙누수 모두 보수해 놓은 상태입니다“라고 답변했다. 하자가 제대로 보수가 안 돼  있는데 GS건설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관리소장은 엉터리 보수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입주예정자는  “회사측은 ‘1차 점검 때도 입주 전까지 완공을 다 하겠다고 말했지만 2차 점검 결과로 봐서는 그 말조차 믿기 어렵다”며 “우리들은 기본적인 시공 문제가 해결되기를 원한다. 지하2층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입주 후 주차 문제 등이 야기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입주예정자들은 GS건설이 일부 하자에 대해 ‘땜질’식 처방을 하고 공사비가 많이 들어가는 대형 부실시공은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하자를 완벽하게 보수하지 않는 한 포항시는 준공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 40여명은 지난 8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아파트 몇 곳에 물이 새 확인한 결과 스프링클러가 부식돼 있었다”며 “이는 부실시공인 만큼 포항시는 사용승인을 해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강덕 포항시장은 "입주예정자들이 충분히 만족하지 않으면 준공허가를 내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포항시는 GS건설이 오는 13일을 입주 예정일로 지정했으나 아직도 민원이 쇄도하고 시위도 지속되고 있어 종합점검결과가 나온 후에 사용승인허가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포항시청측은 얼마 전 입주자10명, 시청직원 3명, 감리단 4명으로 구성된 합동 조사단을 구성해 부실시공실태를 종합점검토록하고 이 조사단이 곧 발표할 예정인 종합점검조사결과를 본 후에  사용승인신청을 내주겠다는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들은 GS건설에 대해 부실시공을 바로 잡으라고 목이 터져라 성토하고 있지만 1차 사전점검에서 드러난 보수공사가 실시됐지만 아직도 하자가 수두룩하다며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지난달 초 이미 1차 점검에서 마감재 파손, 벽지·장판 부실시공, 계단 파손, 옥상 균열 등 하자가 많이 발견되자 보수 공사를 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GS건설이라는 대기업 브랜드를 믿고 비싼 돈을 들여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이렇게 하자가 많으면 어떡하라는 거냐”며 “마음 같아서는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고 목청을 돋우기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GS건설이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는 부실시공에 대한 투쟁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GS건설 측은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입주예정자들의 민원을 해결하기위해 회사가 적극적으로, 성실하게 임했고 그동안 하자를 철저하게 보수해 현재는 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2차 점검 후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은 입주자 소수의 의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의 GS건설의 하자보수는 약속과는 달리 임기응변식 부실보수였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아직도 널려있는 부실시공문제를 해결할는지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GS건설이 아파트 부실시공 논란 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아 법정소송으로 비화된 사례가 불신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2009년 준공된 영종자이의 경우 계약자 1000여 가구 가운데 500여 가구가 부실시공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하고 건설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사태를 맞았다. 또한 일산과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 자이아파트 입주민이 GS건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항자이 부실시공논란의 진행과정을 보아서는  GS건설 임병용 사장의 윤리경영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GS자이가 ‘명품브랜드’라는 이미지가 더 이상 흐려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는 GS건설은 포항자이 부실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입주예정자들이 더 이상은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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