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10월,11월?
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무게'…10월,11월?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9.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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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진과 사상 최대로 벌어진 한미금리 격차서 깊어지는 고민
한은,이번 미 금리인상이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 미미 평가
▲이 주열 총재가 27일 출근길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주열 총재가 27일 출근길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인상을 단행한데 따라 한미간 금리격차가 사상최대에 이르면서 한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상황을 보아 기준금리 인상이 쉽지 않지만 한미간 금리격차에 따른 금융시장불안을 감안하면 금리를 손대지도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고 최대한 버틸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11월에는 기준금리인상 카드를 꺼내 들것으로 보고 있다.

미 연준은 26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 기준금리는 기존 1.75~2.00%에서 2.00%~2.25%로 올랐다. 올해 들어 3월과 6월에 이은 세 번째 인상이다. 연준은 또 12월 추가 금리 인상도 전망했다.

미 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기준금리 차이는 최대 0.75%p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작년 11월부터 기준금리를 1.50%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언제 쯤 인상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이 연내 인상할 경우 연말까지 두 차례 남겨운 오는 10월18일과 11월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고 있는 데다 최근 금통위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 수위가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금통위에서 일단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뒤 11월 금리를 인상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아서는 한미간 금리격차가 커지더라도 기준금리를 손댈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한은은 줄곧 올해 성장률을 하향조정해오다 지난 7월에는 3.0% 2.9%로 낮췄다. 상반기 성장률 잠정치가 2.8%로 나온 만큼 하반기에 최소 2.9% 이상 성장해야 연간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

문제는 2.9%는커녕 2.8% 성장도 불확실하다는데 있다. 하반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수출 등의 증가율 추이는 한은의 7월 당시 전망치를 밑돌고 있다. 고용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다음 달 금통위가 성장률 전망치를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가 갈수록 활력을 잃어가고 있어 경기성장률을 낮추면서 금리인상카드를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금융측면에서는 기준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강한 것이 한은의 고민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이 확대됨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상 강화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매파 성향 위원이 4명이었고, 2명의 중립성향 의원도 물가 상승에 따라서는 금리인상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 기준금리인상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대부분 금통위원이 한·미 금리 역전과 가계대출 증가, 주택가격 상승 등 금융안정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는 점을 피력한 만큼,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결국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은 “9월 FOMC의 비둘기적 평가에 따른 미국채 금리의 하락은 국내 채권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미 연준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에 변화가 없고 달러화 강세로 인한 신흥국 자본 유출 우려도 해소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한은의 강화된 매파 성향과 4분기 금리인상 전망을 고려하면 채권금리의 상승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파트장은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더딘 가운데 경제지표는 부진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수도권에만 국한돼 있다”며 “미국 금리 오름세를 제외하면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만한 요인이 없어 보이는 만큼 한은이 경제지표 추세를 좀 더 확인한 뒤 11월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과 관련,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불균형 축적 등을 감안할 때 (통화) 완화 정도를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다음 금통위까지 3주가 남았는데 그 사이 변수가 많이 있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 앞으로 발표될 국내 지표, 미·중 무역분쟁 상황을 고민해가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간 금리 조정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대내외 변수가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밖으로도 미중 무역분쟁이 생각보다 격화되고 있고, 국내 물가와 고용사정도 금리를 딱 올리기에는 조금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결정이 심리에 미치는 영향도 감안해서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며 "금리 결정에 거시경제 변수가 제일 중요하고, 저금리가 오래 지속될 때 금융불균형이 얼마나 쌓일지 종합적으로 보면서 최적의 정책방향을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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