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中 화웨이의 '파격 5G장비 제안' 수용할까?
KT, 中 화웨이의 '파격 5G장비 제안' 수용할까?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8.10.0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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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정보유출 위험 등 높아 채택 가능성 낮아…한·중관계 악화시 국내이통산업 위협수단 될 수도
▲KT그룹 5G 블로그
▲KT그룹 5G 블로그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SK텔레콤의 5G 통신장비공급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탈락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황창규 회장이 이끄는 KT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적극적인 수주공세를 펴고 있어  KT가 어떤 선택을 할는지가 주목된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은 오는 12월 1일 5G 전파 송출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 안에는 5G 장비공급업체 선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최근 장비업체 선정을 서두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4일 5G 장비업체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3사는 LTE 도입 당시에도 SK텔레콤에 기지국 등 무선 장비를 공급했던 곳이다. 화웨이는 성능시험 대상에 들었으나 최종 선정 업체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장비와 연동, 품질·생태계 고려해서 이들 3사를 선정했고 화웨이가 제외됐지만 보안 때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이 5G 장비업체를 선정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도 조만간 업체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 LTE 서비스에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어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

화웨이로서는 KT야 말로 탐나는 새로운 시장으로 집중공략대상이 돼 있다. 그래서 화웨이는 KT를 겨냥해 5G 장비를 구매하는 경우 4G 장비도 함께 바꿔준다는 화끈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안이슈로 고전하고 있는 화웨이로서는 KT를 잡으면 활로를 틀 수 있다는 점에서 KT에 목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미 장비공급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쳤고 4G에서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LG 유플러스는 4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써 5G에서도 화웨이를 다시 공급업체로 선정할 수 있어 화웨이로서는 남아있는 유일한 새로운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KT에 ‘화끈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동통신업계는 KT가 화웨이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관측한다. 이동통신업계는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를 꺼리는 이유로 개인정보를 비롯한 각종 정보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화웨이가 5G장비업체로 선정되면 중국업체에 각종 정보나 통신기술등이 유출될 위험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 측은 화웨이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밝히지는 않았지만 기존 4G 장비와의 호환성 문제와 보안이슈 등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화웨이장비의 가성비는 뛰어나지만 "아직 완성 장비가 나오지 않아 보안 검증이 현재로써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민영화에도 사실상 주인이 없어 보안에 취약하다는 KT이고 보면 5G장비를 화웨이에 의존할 경우 그 위험성은 더욱 높아지게 된다.

KT는 호환성 측면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쉽게 채택할 수 없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4G에서 화웨이를 써 호환성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T는 지금까지  화웨이 장비를 써 본적이 없어 5G 장비로 화웨이를 택할 경우많은 원활한 서비스에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KT가 역사적으로 회사명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사라는 점도 화웨이 장비사용을 주저케 하는 요인이다. 회사이름 ‘한국통신(Korea Telecom)’으로 대표되는 공기업 이미지인데 중국장비에 의존해 회사가 휘둘리게 될 때 국민정서상으로 이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중국의 사드보복처럼 한중관계가 악화될 경우 중국이 화웨이의 5G장비로 국내이동통신산업을 위협할 소지도 없지 않다.

5G 장비를 선정하고 설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서비스의 중단 등 서비스 부실에 대해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KT가 화웨이를 선택하는 경우 삼성과 화웨이의 5G 장비 수주전에서 화웨이의 손을 들어 주는 형국이 될 수밖에 없는 점도 큰 부담이다.

현재 KT를 이끌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삼성의 지원으로 KT 회장에 올랐다는 설이 한동안 파다했고 보면 황 회장이 삼성이익보호차원에서 화웨이를 채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측면도 있다. 삼성은 이석채 전 회장 때 단말기의 큰 고객인 KT와 불편한 관계에 놓여 KT를 ‘지배’할 속셈으로 황 회장을 이 전 회장 후임으로 적극 밀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황 회장이고 보면 삼성전자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화웨이를 장비공급사로 선정할는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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