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설계변경해 붕괴 라오스 보조 댐 높이 평균 6.5m 낮춰"
"SK건설 설계변경해 붕괴 라오스 보조 댐 높이 평균 6.5m 낮춰"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10.1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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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 의원 "공사 이윤 12.2%에서 15%로 늘리는 문건 확보"

SK건설 "수익률 높인 건 사실이지만 실제론 5~10% 사이 수준"
▲한국시민사회TF가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SK사옥 앞에서 라오스 댐 붕괴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참여연대 제공]
▲한국시민사회TF가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SK사옥 앞에서 라오스 댐 붕괴사고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모습.[참여연대 제공]

 지난 7월 붕괴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시공사인 SK건설이 댐의 수익을 늘리기 위해 설계변경을 하는 바람에 보조댐 높이가 기본설계도면보다 평균 6.5m 낮아졌다고 한겨레가 14일 보도했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붕괴사고는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홍수로 인해 댐이 무너졌다는 입장과 부실공사가 원인이라는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보한 SK건설의 ‘라오스댐 프로젝트 실행계획’(2012년 11월 작성) 문건에 따르면 SK건설은 ‘관리비 및 이윤’을 당초 공사비의 12.2%(8300만달러)에서 15%(1억200만달러)까지 늘린다는 세부계획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SK건설은 당초에는 라오스댐 개발 담당 합작회사 ‘피엔피시’(PNPC)와 ‘관리비 및 이윤’을 공사비의 12.2%(8300만달러)까지 보장받기로 합의했으나 기본설계 변경 권한이 자신들에 있는 점을 활용, 세부계획을 변경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문건에는 △댐의 형식과 축조 재료 변경, 사면경사 조정 등으로 공사비 1900만달러를 절감하고 △2013년 4월로 예정된 착공을 지연함으로써 다른 출자자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압박해 ‘조기완공 인센티브 보너스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자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기본설계 도면에는 보조댐 5개의 높이가 10~25m로 돼 있지만 SK건설이 실제로 시공했다고 김 의원실에 추가 제출한 도면에선 보조댐 높이가 3.5~18.6m로 기본설계 도면보다 보조댐 높이가 평균 6.5m 줄었다.

이에 대해 SK건설은 “기본설계를 (변경된) 실제 시공 도면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된다”며 “애초에 수익률을 15%로 잡은 것은 맞지만 여러 예상하지 못한 이유로 수익률이 나빠져 실제 수익률은 5~10% 사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라오스댐 사고는 설계까지 변경하며 과도하게 이윤을 챙기려는 SK건설의 욕심과 절차를 무시하며 차관을 집행한 지난 정부가 낳은 총체적 인재”라고 주장했다.

지난 7월 23일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로 라오스 지역 주민 39명이 사망하고, 97명이 실종, 6천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댐 사고로 쏟아진 물이 국경을 맞댄 캄보디아까지 덮쳐 5천 명 이상의 주민들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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