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 부머선 25배로 벌어져 독서양극화 고연령층서 심화돼
카드사용자들의 도서구매액 격차가 커 독서 양극화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책을 많이 산다고 해서 반드시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도서구입격차는 지식격차, 정보격차로도 연결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해 흥미롭다.
17일 빅데이터 전문기업 ㈜빅디퍼(대표 강한림)가 KB카드 결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책을 많이 구입하는 상위 20% 사람들의 도서구매액이 전체 도서구매액의 56.4%를 차지, 하위 20%의 도서구매액(4.3%)보다 13.1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서구매액 격차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커져 베이비붐세대(54~63세)의 경우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 사람들의 도서구매액 차이가 25배 이상으로 가장 심각했다. 386세대(48~53세)와 산업화 세대(64~80세)가 각각 24배, 23배로 베이비붐세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X세대로 불리는 중년층(37~47세)에서는 격차가 16배로 줄었으며 연령대가 더 낮은 밀레니얼세대(23~36세)에서는 9배 정도로 감소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독서양극화가 심화된다는 것을 말해준다.
독서 양극화는 카드 사용액과도 연관성을 보였다.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의 카드사용액은 1.5배에 불과했다. 그러나 독서 양극화가 심한 베이비붐세대와 386세대에서는 카드사용액 차이가 2.4배로 크게 벌어졌다. 반면, 도서구매액에서 9배 차이를 보였던 밀레니얼세대의 경우 도서구매 상위 20%와 하위 20%의 카드 사용액과 도서구매액 간에는 차이가 없었다.
KB카드 결제데이터 분석을 주도한 이철한 교수(동국대 광고홍보학과)는 “이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젊은 시절에는 책을 적게 읽는 사람들과 소비 측면에서 경제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나이가 들면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돼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부자들의 생활습관을 가난한 사람들과 비교분석해 ‘부자습관(Rich Habits)’이라는 책을 쓴 토마스 C. 콜리의 “부자들은 책읽기를 좋아하며, 하루에 30분 이상 책을 읽는다”는 주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독서 양극화와 카드사용액에 관한 빅데이터 분석은 2017년 한해 동안 KB국민카드 회원들 가운데 교보문고에서 KB카드를 사용한 627,938명 회원들의 카드결제 빅데이터 1,054,998건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