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설계사들, 靑 게시판에 정태영 '갑질' 횡포 고발
현대라이프 설계사들, 靑 게시판에 정태영 '갑질' 횡포 고발
  • 홍윤정 기자
  • 승인 2018.09.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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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일자리창출 정책 정면 역행..."정 부회장, 경영실패 인정 않고, 직원들 '대량 학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최대 주주가 바뀌는 현대라이프생명의 사명이 '푸본현대'로 바뀐다. 동시에 3000억원의 증자가 마무리되면 지급여력비율을 200%대 중반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라이프가 대만의 2위 생명보험사인 푸본생명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아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라이프생명(이하 현대라이프)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 변경을 결의했다. 같은 날 유상증자도 마무리됐다.

현대라이프, 대만 푸본생명 긴급 수혈 후 사명 변경...향후 경영정상화 위해선 숙제 많아

증자가 완료되면 푸본생명 지분율은 기존 48.62%에서 62%로 최대주주에 오르고 현대커머셜(20%)이 2대 주주가 된다. 증자에 불참한 현대모비스는 30.28%에서 17%로 보유지분이 줄어든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먼저 보험설계사들과의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인보험 영업을 축소하기로 하고 전 직원의 3분의 1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점포 수도 75개에서 10여 개로 통폐합했다. 이에 회사를 나간 직원들은 본사 앞에서 280일 넘게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태영 부회장 현대라이프 구조조정이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일자리창출 정책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14일 현재 ‘현대라이프생명 설계사 죽이는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주십시요’라는 글이 올라 있다. 지난 해 9월 11일부터 시작한 이 청원에는 현재 모두 140명이 참여했다.

현대라이프생명에서 근무하는 한 설계사라고 밝힌 청원자는 최근 현대라이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악할 수준의 갑질 횡포를 고발하고자 한다면서 경영자인 정태영 부회장이 현대카드 ,캐피탈등 여신성격의 회사를 운영하던 방식대로 수신이 주된 성격인 보험사를 운영하려고 하였고 ,보여주기식 성과 만들기와 외형 부풀리기에만 집중한 결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100% 경영잘못이라고 봐야할것이라며 그런데 정 부회장은 이러한 경영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더니 그 해결책으로 올해 초 70개가 넘었던 전국의 영업점포를 모두 폐쇄해 버렸고, 2000여명이던 설계사는 600여명으로 줄었고, 내근직원의 50%를 해고 하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라이프 설계사들 "인간의 존엄성 마저 무너짐을 느끼며 죽고만 싶을 뿐" 청원 올려

그는 또 저희 설계사들이 또 현대라이프 경영진들은 (우리가) 노조도 만들수 없는 사회적으로 약자이므로,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로 없신 여기고 ,사과는 커녕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경영실패를 저희에게만 뒤집어 씌우는 현 사태에 저희 설계사들은 인간의 존엄성 마저 무너짐을 느끼며 죽고만 싶을 뿐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청와대 청원게시판 댓글에는 “힘내세요 중단할수 있게 도와주세요(kakao - ***), 대기업의 갑질 횡포 일벌백계로 엄히 다스립시다(naver - ***). 회사를 믿고 나라를 믿고 살고싶습니다!! (kakao - ***),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으신분들 너무 힘드시겠네여!모든 분들이 납득할만 좋은 결과보여주세요(kakao - ***), 슈퍼울트라갑질을 멈춰주세요(kakao - ***), 동의합니다(kakao - ***), 억울한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ㅠㅠ(kakao - ***), 억울한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ㅠㅠ (naver - ***), 대한민국 보험 역사상 이런 경우는 없었습니다. 분명한 대기업의 횡포입니다.도와주세요~ (kakao - ***) 등 현대라이프 설계사들을 응원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에서는 앞으로 현대라이프 대주주가 바뀌어도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최대주주는 변경됐지만 현 이재원 사장이 재신임을 받으면서 정태영 부회장(푸본현대생명이사회 의장)의 영향력이 사실상 그대로 유지되는 탓이다.

정 부회장은 2년 내 흑자전환을 약속했지만 푸본현대생명은 6년째 적자행진을 걷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 부회장 입김이 유지된다면 경영 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회사를 나간 직원들은 울고 있는데 정작 경영진은 책임론에서 벗어났다”고 비판했다.

더 큰 문제는 현대라이프가 금융감독원의 올 하반기 첫 보험회사 종합검사 대상에 이례적으로 꼽혀 검사를 받게 됐다는 점이다. 종합검사는 금융권에서 ‘저승사자의 칼’로 불리는 위력적인 조사수단이다. 금감원은 유동성 리스크와 함께 수익성, 자본 적정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만약 검사 후 위반 사항이 발견돼 제재까지 이어진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서울 여의도 현대라이프 사옥 앞에서 농성중인 설계사들이 정태영 대표이사의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내건 대형 플래카드.

금감원, 하반기 종합검사 첫 타깃에 현대라이프 선정...사실상 경영자 정태영 부회장 겨냥 

금감원이 금융회사 종합검사라는 칼을 빼든 가운데 윤석헌 금감원장이 ‘소비자 보호’ 기조 아래 현대라이프생명을 첫 번째 검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사실상 경영자인 정태영 부회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라이프는 건전성 악화와 경영 미흡, 보험설계사, 노조와의 관계가 뒤엉켜 시장에서 악평을 받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에서 157% 수준으로 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간신히 넘는다. 현대라이프는 경영 정상화를 노리고 영업점을 대량 폐쇄하는 과정에서 보험설계사를 무더기로 해촉해 큰 파문을 낳았다. 이 여파로 올해 하반기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대상에 생명보험사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한 보험전문가는 “지난해 실적악화와 구조조정으로 험난한 한해를 보냈던 현대라이프가 올들어 1분기 일시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텔레마케팅(TM) 중심으로 채널 전략을 개편하고 보장성보험과 퇴직연금 상품 판매에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변화를 꾀한 덕분”이라며 “올들어 1.4분기 현대라이프의 ‘반짝흑자’는 보험설계사를 대폭 줄이면서 생긴 잔여 수수료가 이익의 폭을 넓혔기 때문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본지는 이에 관한 현대라이프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청원개요 전문>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대라이프생명에서 근무하는 000이라고 합니다. 

최근 저희 현대라이프에서 벌어지고 있는 경악할 수준의 갑질 횡포를 고발하고자 합니다. 

현대라이프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로 2012년 (구)녹십자 생명을 인수한 회사입니다.저는 녹십자 생명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설계사로 매니저라고 불리는 팀장직을 하고 있습니다.그런데 현대차라는 거대한 모기업이 생겼다는 기쁨과 기대가 5년여가 지난 지금에 와서는 분노와 고통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그동안 현대라이프는 소통없는 일방적인 경영 정책으로 영업 현장을 힘들게 하는것은 기본이고, 회사 대표는 있지만 실질적 ceo인 정태영 부회장의 제왕적 경영방식으로 타 보험사와는 다른 분위기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정태영 부회장의 말한마디에 판매상품이 바뀌고, 갑자기 영업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다반사 였습니다. 그때마다 현장의 소리는 묵살 되었고, 무시당했으며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모두 배척 되어 왔습니다. 

심지어, 정태영 부회장 본인은 보험을 한건도 가입해 보지 않았으며 보험을 싫어한다고 까지 말했을 정도로 보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보험의 필요성도 모르는 사람이 회사를 운영했던 것입니다. 

현대카드 ,캐피탈등 여신성격의 회사를 운영하던 방식대로 수신이 주된 성격인 보험사를 운영하려고 하였고 ,보여주기식 성과 만들기와 외형 부풀리기에만 집중한 결과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100% 경영잘못이라고 봐야할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경영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더니 그 해결책으로 올해 초 70개가 넘었던 전국의 영업점포를 모두 폐쇄해 버렸습니다 .2000여명이던 설계사는 600여명으로 줄었고, 내근직원의 50%를 해고 하는 구조조정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대의 피해자는 일선 현장에서 피땀으로 일해온 설계사들일 것인데, 회사는 모든 점포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저희 설계사들에겐 단한번의 안내도, 동의도 ,양해도 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남아있는 설계사들에겐, 지급되던 수수료를 50% 가까이 줄이고 해촉(해고)이 되는 기준을 올리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였습니다. 

저희 설계사들은 특수고용직 형태의 종사자 이기 때문에 서로 계약관계를 맺고 일하고 있으므로 강제로 해촉을 할수는 없으니 알아서 그만두라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출근할곳을 없애 버리고 수당도 반으로 줄이면서 저희 설계사들에게 재택근무라는 말도 안되는 조건으로 일을 계속 하던지, 싫으면 그만두라고 협박을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설계사들의 수당이 크게 선급분과 분급분으로 나누어 지급되는데 ,선급분은 말그대로 먼저 지급하는것이고 , 분급분은 3년에 걸쳐 나누어 지급하는 하는데 해촉이 된다면 분급분 수당중 2년 치 수당을 못받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하게 계약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받은 수당보다 앞으로 받아야할 수당이 훨씬 크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는 회사는 ,저희 설계사들을 고의적으로 더이상 일을 할수 없게끔 만들어서 그부분을 편취하려는 계획이며, 이는 불공정한 갑질 횡포이자 전세계적으로 비난받아야할 비도덕적인 행위가 아닐수 없습니다. 

저희 설계사들이 노조도 만들수 없는 사회적으로 약자이므로, 개 돼지만도 못한 존재로 없신 여기고 ,사과는 커녕 한마디 상의도 없이 경영실패를 저희에게만 뒤집어 씌우는 현 사태에 저희 설계사들은 인간의 존엄성 마저 무너짐을 느끼며 죽고만 싶을 뿐입니다. 

지난 9월8일 전국의 현대라이프 설계사들이 모여 집회를 하였습니다. 
그자리에는 300차월 이상 이 회사를 지켜온 설계사님을 비롯하여 20년, 10년 ,5년 이상 장기 근속한 분들이 수없이 모이셨습니다. 그리고 제발 설계사들과의 대화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그런데 집회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에 회사로부터 다음과 같은 문자 한통씩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저녁 7시 30분에 말입니다. 

'귀하가 내용증명 우편으로 발송하신 “보험영업지침 개정 미동의” 관련 다음과 같이 회신 드립니다. 
1. 귀하가 미 동의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개정 전 기준이 적용됨을 알려 드립니다. 
2. 귀하와는 계속하여 위촉관계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위촉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시점 이후에는 계약이 해지되고 해촉 됩니다. 
감사합니다.' 

부당하게 수당을 50%나 줄인다는걸 거부한다고 했더니 해촉을 하겠답니다. 
저희들이 한목소리로 제발 소통좀 하자고 했더니 바로 돌아온 답이 강제로 해촉을 하겠다는 문자 한통입니다. 문자를 받은 수많은 분들이 분노와 억울함으로 눈물을 흘렸고 ,또 다시 짓밟힌 저희의 존엄성이 이제는 회복되기 힘든 수준입니다. 

힘없는 설계사들은 당하고만 있어야 합니까? 언론에서 현대라이프 기사를 다루면서도 저희 설계사들 예기는 한줄도 없습니다. 저희는 이 나라 국민이 아닙니까? 
국가가 나서서 도와주십시요. 저희도 이나라 국민이라는걸 느끼게 해주십시요. 
철저히 조사하여 부당한 불공정행위를 멈추게 해주십시요. 
만약 지금 멈추지 못한다면, 다른 보험회사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설계사 죽이기를 할것입니다. 
전국 40만 보험설계사들이 또다른 피해를 입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요. 

대통령님께 요청합니다. 대기업의 갑질횡포로 짓밟힌 저희의 존엄성을... 국민의 존엄성을 지켜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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