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정명이 체제’ 흔들..."현대커머셜, 실적 나빠지자 ‘SOS’(?)"
현대카드 ‘정태영-정명이 체제’ 흔들..."현대커머셜, 실적 나빠지자 ‘SOS’(?)"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8.09.2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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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휘 캐피탈 전무, 커머셜 2인자로 이동...연말 인사 앞두고 정 부회장 거취 주목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40%나 급감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이병휘 현대캐피탈 캐피탈본부장(전무)이 현대커머셜 커머셜본부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상반기 현대커머셜 실적이 현저히 낮아짐에 따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차녀인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부문장이 이 전무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은 조만간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올해 상반기 실적이 떨어진 현대커머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병휘 현대캐피탈 캐피탈본부장(전무)은 현대캐피탈 캐피탈본부장에서 현대커머셜 커머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로써 커머셜본부장 직은 기존 부사장급에서 전무급으로 낮아진다.

올 상반기 현대커머셜 실적 477억 참담한 수준 기록...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8% 낮은 수치

이 전무는 2015년 현대커머셜에서 산업금융실장(산금실)을 역임하며 김병희 현 커머셜본부장(부사장)과 한솥밥을 먹은 경험이 있다. 산금실은 대리점 매출을 직접 관리하는 부서로 ‘회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핵심 부서다. 이후 이 전무는 현대캐피탈로 자리를 옮겼고 커머셜은 김 부사장 체제로 돌아갔지만 내달부터 상황이 바뀔 전망이다.

현대캐피탈의 경우 대표이사 아래 브랜드부문장, 기업금융담당, 전략기획본부장 등의 자리가 있으나 현대커머셜의 경우 대표이사 아래 바로 커머셜본부장이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전무가 보다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김병희 현대커머셜 커머셜본부장(부사장)의 경우 지난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커머셜본부장과 캐피탈의 기업금융을 담당하고 앞으로 캐피탈본부장을 맡게 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부문장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문장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차녀이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배우자로 지난해 말 브랜드부문장을 역임했다.

정 부문장은 취임 후 코스트코 단독 계약 건을 성사시키는 등 성과를 보였으나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 현대커머셜 실적은 477억원이라는 참담한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8.8%나 낮은 수치다.

                                  서울 여의도의  현대카드-캐피탈 사옥

정몽구 회장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역임하다 작년 말 금융계열사 브랜드부문장 취임

현대커머셜의 경우 정 부문장이 33.33%, 정 부회장이 16.67%를 보유했다는 점에서 실질적 지배기업이다. 게다가 현대커머셜의 경우 커머셜본부장의 위치는 대표이사 바로 아래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인 셈이다. 현대카드·캐피탈은 오너일가 지분이 없다.

현대캐피탈은 대표이사와 캐피탈본부장 사이에 브랜드부문장, 기업금융담당, 전략기획본부장 등의 자리가 있지만 현대커머셜은 대표이사 아래가 바로 커머셜본부장이다. 오너일가를 대변할 정도의 중요한 자리라는 의미다.

현대커머셜은 정명이 부문장의 사실상 본적이나 다름없다. 그는 2007년부터 현대커머셜 고문을 역임하다 지난해 말 금융계열사 브랜드부문장을 맡으며 10년 만에 경영 전면에 본격 나섰다. 정 부문장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차녀이자 정 부회장의 배우자다. 이 전무는 정 부문장과 정 부회장의 신임을 받는 대표적 인물로 알려졌다.

현대커머셜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47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8% 급감했지만 지난해 현대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 요인(염가매수차익 1740억원)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해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현대커머셜은 지난해 현대카드 지분 매입에 따른 일회성요인(염가매수차익)으로 인해 올해 실적이 감소한 것 일뿐 이를 제외하면 큰 변화는 없다”며 “이번 인사는 임원 보직순환의 일환으로 수시인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현대카드 경영실적 40% 급감...유일한 친인척 정태영 부회장 경영챙임-거취 주목

한편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이 1년 새 40%나 급감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3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15년간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의 경영책임론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카드의 실적(별도 기준)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의 영업수익은 1조4580억 원, 영업이익 989억 원, 당기순이익 7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영업수익 1조4448억 원, 영업이익 1738억 원, 당기순이익 1318억 원)와 비교하면 영업수익은 0.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3.1%, 40% 급감한 수치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가 워크아웃을 졸업한지 2년 만인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으로 취임해 그해 12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현재까지 약 15년간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다.

한 금융권 관게자는 “정 부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개선됐던 현대카드의 실적은 올해 상반기 급격히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현대차그룹이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개편되면서 유일한 친인척인 정태영 부회장의 거취가 연말 인사를 앞두고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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