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눈가림식' 일감몰아주기 해소…비판여론 더욱 거세
GS그룹, '눈가림식' 일감몰아주기 해소…비판여론 더욱 거세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8.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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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허윤홍 등 오너 4세 개인회사 청산하면서 대부분사업 GS건설로 넘겨 계속 '사익편취'
▲gs그룹 허창수 회장
▲GS그룹 허창수 회장

일감몰아주기의 대표적인 재벌기업으로 꼽히는 GS그룹이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한다면서 오너 4세 소유의 회사를 ‘눈속임’식으로 청산해 정부의 일감몰아주기규제 정책을 비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오너 4세들이 모여 설립한 엔씨타스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면 지난 4월 청산을 결정 종결됐다. 이 회사는 올해 2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 해산 결정을 내렸다.

엔씨타스는 GS그룹 4세들이 각각 자본금 7억5000만원을 투자해 2010년 10월 설립,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개인 회사다.  주 사업은 건물 관리 유지 업무다.  얼마 전에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지적한 대로 주력사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져 오너일가가 지분을 매각하거나 청산해야할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기업이다.

엔씨타스의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29.30%로 가장 많고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의 장녀인 허정현씨가 21.92%로 그 다음이다. 또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의 장남인 허주홍 GS칼텍스 부장과 허주홍 부장의 동생인 허태홍씨,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의 장남 허치홍 GS리테일 부장은 각각 12.76%와 10.44%, 7.80%를 갖고 있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주로 GS그룹 계열사와 거래에서 발생해 허 회장 오너일가의 사익편취의 온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매출액 371억원의 26.4%인 98억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GS리테일의 자회사인 파르나스호텔이 91억원, 피앤에쓰도 7억원을 이 회사에 일감을 줬다. 그 이전에도 이 회사는 GS그룹 계열사와 비슷한 내부거래비율을 유지해 왔다.

주 거래 상대는 파르나스 타워,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등 호텔로, 이들은 GS리테일이 최대주주로 있는 파르나스호텔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허 회장오너일가는 이 돈줄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 GS그룹은 이 회사가 허 회장 오너일가의 전형적인 사익편취 창구라는 비판이 무성하고 공정위도 일감몰아주기 규제차원에서 예의 주시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를 두고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이는 것은 원천 차단하기위해 청산을 결정했다.

과연 GS그룹은 엔씨타스의 청산으로 일감몰아주기 비판을 어느 정도 덜었을까. 그러나 이 회사는 ‘무늬’만의 청산이지 주 사업은 다른 계열사로 넘겨져 종래의 일감몰아주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청산효과’는 찾아 볼수 없고 비판여론은 종래보다 더욱 매섭다. 

GS그룹이 엔씨타스를 실질적으로 청산하지 않고 사업의 대부분을 GS건설의 자회사로 이관시켜 사익편취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GS그룹은 말하자면 ‘눈가림식’ 으로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면서 실제 뒷전에서는 오너일가의 ‘사익편취’의 탐욕을 그대로  충족시키고 있다.

엔씨타스 사업의 대부분은 GS건설이 지분 85.61%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자이에스앤디로 흡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에스앤디의 옛 사명은 ‘이지빌’로 올해 2월 23일자로 사명이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돼 엔씨타스 사업을 흡수했다. 자이에스앤디의 영위사업은 시설물유지관리업 및 유상 옵션 판매와 주거부문 주택관리, 비주거(빌딩, 호텔 등)부문 운영관리 등으로 엔씨타스와 유사한 사업도 보인다.

GS그룹은 표면상으로는 엔씨타스의 청산으로 일감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 공정위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됐는지는 몰라도 무늬만의 청산으로 일감몰아주기 비판여론은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자이에스앤디 역시 높은 내부거래로 허 회장 오너일가의 사익편취 창구인데 청산된 엔씨타스의 대부분 사업이 자이에스로 이관돼 사실상 일감몰아주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GS그룹은 허씨 일가 일감몰아주기 왕국”이라며 질타가 무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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