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가 버티는 이유…경영실적 '낙제점'에도 '연봉 킹'
황창규가 버티는 이유…경영실적 '낙제점'에도 '연봉 킹'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9.17 11:46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이익 시장점유율서 전임회장 때보다 훨씬 '퇴보', 주가도 '바닥'
실적개선 미미한데도 성과급은 과다…최근 파격투자도 정권코드용

황창규 실적은 낙제점, 연봉은 ‘킹’수준

황창규 KT회장이 취임초 거의 1만에 이르는 직원을 거리로 내모는 것을 포함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최임 후 4년간의 경영성적표는 ‘낙제점’수준으로 그의 개혁은 사실상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황 회장은 부실 KT를 다실 건실한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기 위해 고통을 분담한다는 초심을 잃고 해마다 고액연봉을 챙겨 개인적으로 회장자리를 실컷 누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황 회장이 국정농단 연루에 ‘까드깡’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자리보전에 급급 하는 모습을 보여 여전히 KT안팎에서 퇴진압박이 거센 가운데 KT의 미래는 어둡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지난 2014년 1월 KT CEO에 취임할 때 전임 이 석채 전 회장으로부터 ‘부실 KT’를 넘겨받았다. 이 전 회장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방만경영으로 그의 말기에 KT는 유동성이 달려 직원들의 봉급지급을 걱정할 정도였다.

황 회장은 자신이 앞장설 것을 약속하면서 직원들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했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본사인력의 27%수준인 8304명을 내 쫓았다. KT금호렌터카를 포함해 7개 계열사를 매각했다.

구조조정효과가 나타난 때문인지 몰라도 KT는 다시 흑자로 돌아서면서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경영정상화의 길로 접어든 것 처럼보였다. 황 회장 취임 이듬해인 지난 KT는 2015년부터 KT는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했다. KT는 촛불정국에서 퇴진위기에 몰린 황 회장의 연임 성공을 위해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강조, 홍보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속빈강정’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정작 통신사업보다는 인력감축에 의한 비용절감이나 비 통신사업으로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낙제점’수준이라고 혹평한다. KT새노조나 KT민주동지회 등에서는 황 회장이 2020년까지 1조원의 수익을 내겠다고 약속하고 있지만 스마트에너지 등의 실적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고 각종 비리의혹 등으로 리더십이 의문시 되고 있는 한 경영전망은 결코 밝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주요증권사나 시사주간지 시사저널 등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황 회장이 취임 후 거둔 영업이익은 시각을 달리하면 초라할 정도다. 황 회장이 재임한 2014~17년 4년간 KT의 연평균 영업이익은 9250억원으로, 전임 회장 재임기간(2009~13년) 평균(1조3900억원)의 70%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 역시 4.63%로 전임 회장 때(8.04%)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주가나 시장점유율 증가는 이동통신 3사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났다. 경영활통을 집약한 결과라는 주가는 여전히 바닥을 헤 메고 있다. 평균 주가는 3만8349원에서 3만748원으로 19.8%나 대폭 하락했다.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0시 59분 현재 29,400원으로 3만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KT의 현란한 실적홍보는 순전히 황 회장 연임용이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력감축에 따른 인건비 절감비용을 감안하면 1조원대의 영업이익은 부풀려졌다고 볼 수 있다. KT 새노조측은 “명예퇴직당시 인건비 감소액이 연간 7000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회사측이 언론에 밝혔는데 이를 감안하면 황 회장 재임 당시 거둔 실적이 과대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시장점유율 확대나 종래수준 유지에도 실패했다. 지난 2009년 31.17%에 달했던 이동통신점유율은 지난해 28.57%까지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초고속 인터넷 점유율(이통3사 기준)은 52.19%에서 48.62%로 하락했다. 이동통신은 2013년을 제외하고 모두 점유율 30%를 웃돌았고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5년 동안 한 번도 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본 적이 없다. 이 지표만 보더라도 황 회장의 KT 4년은 퇴보의 연속이었다.

최근 황 회장이 발표한 야심찬 ‘투자계획’도 정부 코드맞추기식 급조용으로 수익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T의 올 상반기 투자실적은 전년보다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투자계획의 내용은 이미 추진되고 있거나 오래전에 계획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4년 전에 비용절감을 이유로 대규모 인력감축을 하고서도 신규 인력을 연간 6,000명씩 고용키로해 정부의 일자리정책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 회장의 파격적인 투자계획은 자신의 연임임기를 무사하기 넘기기 위한 ‘자리보전용’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다. 

황 회장이 사실 경영에서 ‘죽’을 썼지만 고액연봉을 최대한 챙겼다. 질적인 면에서 경영개선은 별로 이뤄지지 않았고 ‘최순실 부역’, 정치자금법위한, 각종 비리의혹의 와중에서도 황 회장은 고액연봉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그의 연봉은 23억5800만원의 연봉을 받으며 이동통신3사 CEO 중 ‘연봉킹’에 올랐다. 급여는 5억7300만원이지만, 성과급을 포함한 상여가 17억7600만원을 기록했다. KT 새노조 등에서는 경영실적에 비추어 성과급이 너무 많다고 비판한다. 노조는 “어떤 기준으로 상여를 책정했는지 의문”이라며 자의적인 연봉책정이 아닐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사실 황 회장의 연봉은 취임 이래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황 회장의 연봉이 1년마다 2배씩 급증했다. 지난 2014년 황 회장의 기준 연봉은 5억7300만원이었다. 2015년엔 2배 증가한 12억2900만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수령했다. 2016년엔 다시 2배가 증가한 24억3600만원의 연봉과 성과급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정농단 연루 등에 따른 퇴진압박이 높은 상황에서 연봉을 올렸다가는 호된 비판을 받을 것을 우려했는지 전년과 비슷한 23억 5800만원에 달했다.

황 회장이 지금까지는 퇴진압박에도 경영실적 등을 내세우며  꿋꿋하게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눈에 띌만한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한다면 자진사퇴의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