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문재인 정부서 ‘낙동강 오리알’? 방미 이어 방북단 명단서 '배척'
황창규, 문재인 정부서 ‘낙동강 오리알’? 방미 이어 방북단 명단서 '배척'
  • 김영준 기자
  • 승인 2018.09.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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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 가운데 KT만 유일한 '주홍글씨'…商議측 "경제 사절단 선정, 우리와 무관"
   지난 4월 황창규(가운데) KT 회장이 불법정치자금 제공혐의를 수사받기 위해서 경찰에 출두하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3차, 18∼20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황창규 KT 회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수행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동통신사 3사 중 유일하게 방북 수행원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방북단 명단을 공개했다. 임 실장이 발표한 명단에 따르면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계 인사들이 포함됐지만, 황창규 KT 회장은 제외됐다.

명단에 제외된 기업 CEO가 오직 황창규 회장 만은 아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 KT 최고경영자(CEO)의 이번 방북단 제외가 ‘사업기회 손실’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금까지 KT가 남북통신사업에서 뚜렷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계기로 KT, 황창규 회장 둘러싼 ‘CEO 리스크’ 더욱 극명해져

황창규 KT 회장은 올들어 불법정치자금 제공혐의로 경찰에 압수수색까지 당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황창규 회장이 방북단에 제외된 것이 아니라, 불참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한다. 하지만 황 회장이 제외 됐든 불참했든 굴지의 통신 대기업인 KT에게는 유형무형의 큰 손실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국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KT는 황창규 회장을 둘러싼 ‘CEO 리스크’가 더욱 극명해진 셈이다. 물론 그동안 갖은 논란과 의혹을 겪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대통령 해외방문에서 빠진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당시에도 황 회장은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방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길 원했지만 대한상의가 심의 과정에서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한상의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황 회장은 불법·탈법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크게 빚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이번 경제 사절단 명단은 청와대가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이번 경제 사절단 선정은 우리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정한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KT는 북한 통신망 구축에 힘을 쏟은 기업 중 하나다. KT는 올해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돼 판문점에 방송망, 전용회선 등 통신 시스템과 시설을 구축했다.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통신 지원을 맡았고, 2005년에는 개성공단에 유선 통신망을 구축하고 개성지사를 설립한 바 있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방북단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대북사업에 관심 큰 KT CEO는 방북단 명단서 '실종'...SK 최태원, LG 구광모 포함

KT는 지난 5월 10일 남북경제협력을 지원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남북협력사업개발TF'까지 신설한 상태다.

남북협력사업개발TF는 구체적으로 정부지원·인프라·그룹사·지원 4개 분과로 구성해 대북협력사업, ICT 교류 등을 지원한다. 또 향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재개되는 즉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대북사업에 이토록 높은 의지를 지니고 있는 KT지만, 정작 CEO는 방북단 명단에서 찾아 볼 수 없다. 경쟁사인 SK와 LG CEO들의 이름만 적혀있을 뿐이다.KT의 경쟁사인 SK의 최태원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은 특별 수행원에 포함됐다.

사실, 이번 결과는 충분히 예상됐다. 박근혜 정권 낙하산으로 ‘통신적폐’ 논란이 일었던 황창규 회장이 ‘적폐청산’을 주창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는 주장이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북한은 통신과 건설 쪽 인프라가 미약하다. 이번 방북단에 포함된 삼성과 SK LG 등은 분명 관련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는 줄곧 통신 관련 대북사업을 맡아왔는데, 방북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는 CEO의 책임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황창규, 이번 방북단 제외는 어두운 KT 앞날과 같아...사퇴하고 법의 심판 받아야"

박철우 KT 민주동지회 의장은 “이번 방북단 제외는 어두운 KT의 앞날과도 같다. 그동안 KT에서 CEO 리스크가 줄곧 언급돼 왔다. 하지만 이번 결과로 내부적인 우려가 더 커졌고, 사기 역시 매우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황창규 회장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사퇴하고 법적인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나마 몸담았던 KT를 조금이라도 위한다면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특별 수행원 경제인 명단에는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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