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와병중 삼성가 두 딸 이부진·이서현 다음 행보는?
이건희 회장 와병중 삼성가 두 딸 이부진·이서현 다음 행보는?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4.05.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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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별로 나눠 세 자녀에게 승계할 듯...금융권도 딸들 지분구도 놓고 다양한 시나리오
이부진-이서현

이건희 회장이 입원중인 가운데 삼성그룹의 후계구도를 놓고 두 딸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연이은 계열사 합병과 지분정리에는 삼성그룹을 분야 별로 나눠 세 자녀에게 승계한다는 포석이 깔려 있다. 전자부문은 장남 이재용 부회장에게, 화학 및 건설부분은 이부진 사장, 패션분야는 이서현 사장의 몫이란 견해가 업계에 지배적이다.

 이미 '포스트 이건희'로 착실하게 후계 수업을 밟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이견이 없는 편이다.

오히려 세간의 관심은 아버지를 빼어닮아 '리틀 이건희'로 불리는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세련된 이미지의 야심가 스타일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의 다음 행보.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와 함께 최근 통합작업을 진행하는 화학 소그룹과 앞으로 통합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소그룹을 맡을 전망이다. 이부진 사장은 이미 호텔신라를 운영, 경영수완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호텔신라 경영을 책임진 후 면세점 사업 확장 등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며 내실과 외형 확장을 진두지휘했다. 호텔신라 주가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1년 1월10일 호텔신라의 주가는 2만5000원이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2014년 5월13일 종가 기준 8만7800원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3년 만에 주가가 3배가량 상승한 곳은 호텔신라가 유일하다.

 현재 삼성 계열사 중에서 호텔신라는 시장의 변화에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호텔이나 식음료에서 면세사업으로 바꾼 것도 그렇고, 점점 커지고 있는 해외면세점 시장을 개척하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이런 변화가 곧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특히 호텔신라가 발 빠르게 시장 상황에 적응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부진 사장의 추진력을 빼 놓을 수 없다"고 평가했다.

 평소 이건희 회장의 이부진 사장에 대한 '내리 사랑'도 근거다. 이부진 사장에 대한 아버지 의 애정은 정평이 나 있다. 이 회장의 국외 출장길은 물론 호암상 시상식을 비롯한 국내 행사에도 항상 옆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아닌 이부진 사장이 자리를 지킨다.

 차녀인 이서현 제일기획 사장은 향후 삼성의 디자인·패션 사업을 책임질 전망이다.

 이서현 사장은 2013년 12월 현재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20만9129주)를 보유,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함께 2대 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지난 8일 상장 추진을 발표한 삼성SDS 지분은 3.9%다.

 제일모직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지분이 없던 이 사장은 지난해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합병하면서 실질적인 주주 경영에도 나서고 있다. 제일기획 경영전략부문장으로서 미디어사업에도 관여한다.

 삼성 지배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에버랜드가 패션을 품고 2대 주주인 이 사장이 이동해오면서 삼성의 후계구도에서 '이서현=패션'의 등식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삼성그룹에선 관련 계열사 지분재편을 “후계구도가 아닌 순수한 사업 재편"이라며 의미를 두지 않으려는 입장이다. 이번 재편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구축하고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조정 작업이란 것이다. 또 사업 조정 된 삼성의 지배구조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입지가 특별히 강화됐다고 보기도 힘들다는 견해다.

 그러나 삼성그룹 삼남매가 후계구도와 관련해서 이해관계도 서로 맞물려 있는 만큼 어떤 방향으로 계열사 재편과 지분정리가 이뤄지는가는 재계는 물론 세간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한 증권 전문가는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일가가 지배구조 고리의 정점에 있는 삼성생명과 에버랜드를 지배하고 다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나머지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며 "결국 이 부회장을 주축으로 한 후계구도를 짤 때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지분을 잘 물려받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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