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김남구 부회장, 한국투자금융 '회장 승계' 임박했나...속사정은?
[특집] 김남구 부회장, 한국투자금융 '회장 승계' 임박했나...속사정은?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8.11.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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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새 대표에 정일문 부사장 승진 기용…유상호 전 대표는 부회장으로 추대
                             김남구 한국투자금융그룹 부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홍윤정 기자] 올해 상반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신임 대표이사에 정일문 부사장이 선임됐다. 12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이끈 유상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났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을 이끄는 오너실세인 김남구 부회장이 젊은 얼굴로 세대교체를 단행한 셈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향후 지배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시그널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해 배경과 속사정이 관심을 모은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3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유상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정일문 부사장을 한투증권의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63년생인 정 신임 대표는 광주진흥고와 단국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 대학원과 고려대 대학원에서 최고경영자 과정을 마쳤다. 88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IB본부장 등을 역임하다가, 2016년부터 개인고객그룹장 겸 부사장을 맡고 있다.

상근 부회장으로 승진한 유상호 사장은 경영 전반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한다. 2007년 업계 최연소(47세)로 최고경영자(CEO)직을 맡은 유 사장은 최연소·최장수 CEO 기록을 가지고 있다. 유 사장 취임 후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업계 선두권을 지켜왔다.

‘3인 부회장 체제’ 열린 한국투자금융그룹…2011년부터 부회장인 김남구, 회장 오를까

이에 따라 한국투자금융그룹 내에는 기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과 김주원 부회장, 유상호 부회장 등 ‘3인 부회장 체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이번 유상호 사장과 김주원 사장의 승진으로 김남구 부회장 또한 회장직으로 승진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나온다. 김남구 부회장은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을 맡으며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직도 겸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로 김주원 사장이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유상호 사장이 증권 부회장직을 맡게 되며 자연스럽게 김 부회장이 회장직으로 승진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김남구 부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아 오고 있다. 1991년 동원증권 대리로 금융권에 첫 발을 내딛은 김 부회장은 2004년 3월 13년만에 동원증권 대표에 올랐다. 2005년 업계 7~8위의 동원증권은 ‘새우가 고래를 먹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몸집 차이가 나던 한국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며 업계 4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그는 2005년 한국투자증권 부회장 겸 한국투자증권 사장직을 맡았으며 이후 2011년 한국투자증권 인수 후 회사를 업계 정상으로 올려놓은 점을 인정 받아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현재까지 8년째 부회장직을 유지 중이다. 

김남구 부회장의 외아들이자 장남인 김동윤(25) 씨 영국 유학 중...유력한 후계자 가능성

김남구 부회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한 계열사를 장악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이 20% 초반 수준에 불과해 후계자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지배구조의 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 55세에 불과한 김 부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승계작업은 먼 얘기라는게 다른 전문가들의 견해다. 동원그룹의 승계과정에 빚대어 볼 때 지분 승계에 앞서 장기간의 경영수업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부회장의 외아들이자 장남인 김동윤 씨가 유력한 후계자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씨는 아직 경영수업조차 본격화하지 않은 상태다. 1993년 생(만 25세)인 그는 현재 영국 워릭대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학에는 동원그룹의 참치공장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에서 한국투자금융그룹을 분리해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후 지분율 변동이 거의 없었다. '김남구-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분구조 아래,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지분 20.23%를 기반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친인척 및 계열사 임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22.37%로 소폭 늘어난다

승계 끝나려면 상당한 시간 소요...가풍에 따라 한국투자금융그룹서 경영수업 시작할 듯

지분 승계는 앞으로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으나, 장남인 김 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가 완료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김 씨가 학업을 마치고 '밑바닥부터 경험해야 한다'는 동원그룹의 가풍에 따라 한국투자금융그룹에서 경영수업을 시작할 가능성이 가장 커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관계자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린 올해가 변화를 모색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구조적으로 튼튼하게 짜인 지주와 각 계열사의 조직력과 시너지를 통해 더욱 확장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김남구 부회장의 자녀들은 20대 학생 신분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과 지분관계도 없다"며 "김 부회장의 승계문제를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사로 김주원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이강행 부사장은 지주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권종로 한국투자저축은행 전무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다. 권 전무는 63년생으로 고려대 무역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MBA 과정을 마쳤다. 88년 동원증권에 입사해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8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억원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3분기 순이익은 1236억원을 기록해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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