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무너진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성장 신화'
'와르르' 무너진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의 '성장 신화'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8.12.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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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넘은 갑질로 회사 재기불능 상태...창업보다 수성이 어려운 기업현실 잘 반영

[서울이코노미뉴스 내미림 기자]  미스터피자 창업자 정우현의 과거 1등 브랜드 개척기를 읽어보면 눈물겹다.

“22년 전에 미스터피자를 창업하고 겨우 첫 점포 하나를 여는 미스터피자 제1호 개점 축사에서 나는 당시 대부분 평생에 한 번도 피자를 먹어보지 못한 하객들 앞에서, 당당하게 대한민국 1등 브랜드가 되겠다고 떠벌렸다. 그때 나를 보며 웃음을 참느라 고생하던 하객들의 표정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왜 안 그랬겠는가. 수많은 먹거리 중에서도 당시 피자는 그저 선진 국민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시절이었다.”

<나는 꾼이다>(정우현 지음)는 어릴 때부터 많은 농사일을 통해 온몸으로 일에 대한 감각을 익힌 저자가 동대문시장 섬유도매업체를 경영해 거상이 되고, ‘미스터피자’의 창업에서부터 국내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도전과 인생 여정이 펼쳐진다.

동대문 섬유시장에 들어와 일을 배우고, 한 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이른바 거상의 지위에 올랐어도 시간이 흐를수록 전망은 어둡기만 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0년 이상 오직 앞만 내다보며 살았다.

MP그룹은 1990년 미스터피자 1호점 오픈 후 꾸준한 성장을 통해 2000년대 후반 피자업계 1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2014년부터 성장세가 꺾여 1위 자리서 밀렸고 2016년 가맹점 상대 보복 출점과 친인척 부당 지원 등의 논란이 제기됐다.

이어 정우현 전 회장은 지난해 7월 150억원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됐고 MP그룹은 거래소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오르게 됐다. 정 전 회장은 지난 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받고 풀려났다.

MP그룹의  토종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가 상장 폐지 절차를 밟는다. 한국거래소는 3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MP그룹의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거래소는 기업심사위 결과를 반영해 앞으로 영업일 기준 15일, 오는 24일 이전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개최한다. 여기서 상장 폐지 아니면 기업 개선 기간 부여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미스터피자는 1990년 이대 1호점을 시작으로 2014년 5월 458호점까지 기세를 확장하며 국내 피자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본래 재일교포 2세가 세운 일본 법인이었으나 한국 지사가 역으로 일본 본사를 사들인 신화까지 썼다. 국내 피자 업계의 신화를 쓴 미스터피자는 2015년 3월 ‘갑질 횡포 논란’에 직면했다.

100명이 넘는 가맹점주들이 부당한 광고비(매출의 4프로, 1년에 약 1000만원)에 대해 항의하자 미스터피자 본사는 이승우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에 대한 가맹점계약해지를 집행했다. 명분은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이유였다.

미스터피자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서 공급하는 과정에서 정우현 회장의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팔아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혐의도 받았다. 미스터피자가 편취한 이득은 1년에 수십억원에 달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밖에도 광고비 절반을 본사가 부담하도록 한 정부 지침과 달리 90% 이상을 가맹점주들이 부담케 하는 등 갑질 의혹이 끊임없이 불거졌다.

정우현 회장은 미스터피자에서 탈퇴한 점주의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내고 이른 바 ‘보복 영업’을 한 혐의도 받았다.탈퇴한 가맹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자 정우현 회장의 갑질 논란은 재차 국민적 공분을 받았다.

또한 정우현 회장이 자신의 건물에서 근무하는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까지 알려지자 MP그룹은 사면초가에 직면했다.정우현 회장은 지난해 6월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당시 여론의 반응은 싸늘했다. 재판에 넘겨진 정우현 회장은 1심에서 징역 3년 및 집행유예 4년, 사회봉사 200시간의 판결을 받았다.

MP그룹은 수년간 피자업계 1위를 지켜오다 2014년부터 매출이 줄었다. 여기에 지난 2016년 최대주주인 정우현 회장이 갑질 논란이 알려지면서 횡령과 배임혐의로 구속기소돼 경영난을 겪어왔다. 기업을 일으키기는 어려워도 말아먹는 것은 순간이다. 그래서 창업보다 수성이 어렵다고 하지 않았던가. 정우현 성공신화가 막을 내리면서 느끼는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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