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강민우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생활밀착형 콘텐츠개발로 고객저변을 확충하고 있다. 시중은행 과는 다른 금융상품을 선보여 인터넷은행의 차별화를 통한 수익확대에 나섰다. 이용자 위주의 창의적인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최근 카카오뱅크는 3일 ‘모임통장’을 출시했다. 이통장을 통해서는 각종 모임과 동호회, 동아리 등의 회비와 공금을 구성원 모두가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모임주 뿐만 아니라 회원들도 계좌 이용내역과 잔액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공금 관련 분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회원들의 정기적 회비 납부 여부를 한눈에 관리할 수 있어 모임주의 통장 회계관리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앞서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초 내놓은 신용정보조회 서비스 ‘내 신용정보’는 고객들의 높은 이용도를 보이고 있다. 개시 한 달 만에 이용자는 11월말 기준 110만명을 넘어섰다.
이 밖에도 생활 관련성이 높고 편의성을 최대한 확대한 새 금융상품들도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지난 6월 말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트렌드를 모토로 출시한 ‘26주 적금’은 출시 5개월 만에 59만좌를 돌파했고, 1월 말 선보인 전월세보증금대출의 잔액은 7350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발급이 30만장이면 업계에서 호실적으로 평가받는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해 7월 출범 이후 606만장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을 신청했다가 거절된 고객을 대상으로 좋은 조건의 금리와 대출 한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카드사, 캐피털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과 대출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곧 내놓을 예정이다. 소비자들의 금리 인하 요구 시 별도 서류 제출 없이 모바일에서 즉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측은 생존전략 차원에서 기존 은행과는 다른 은행을 추구한다는 방침아래 개발한 생활밀착형 금융상품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금까지 카카오뱅크는 ‘같지만 다른 은행’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기존 은행을 재해석하고 편리성을 도모한 결과”라고 말했다.
인터넷 은행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개발과 업종 간 협업에도 주력해 새로운 시장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 케이이뱅크는 대주주인 KT와 손잡고 ‘통신과 금융의 융합’을 추진 중이다.구체적으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사기 방지 모형 ‘안티 프로드(anti-fraud)’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국한된 인터넷전문은행의 서비스 기능을 향후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 IPTV, 냉장고 등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