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
60년 교보생명, “내년 하반기 상장” 추진
  • 김보름 기자
  • 승인 2018.12.12 11:1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김보름 기자] 국내 1위 생명보험사인 교보생명이 내년 하반기(7∼12월)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국내 생보사로는 6번째 기업공개(IPO)다. 

교보생명은 1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자본금 확충을 위해 IPO 추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도입될 국제회계기준(IFRS17), 신지급여력제도 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해 IPO를 추진한다”며 “수년 전부터 새로운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자본 확충을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1958년 설립된 교보생명은 올해 창사 60년을 맞았다. 9월 현재 총자산은 107조 원을 넘어섰고 보유 계약자는 430만 명에 이른다. 지급여력비율(RBC)도 292%로 자본 여력은 있지만 새로운 제도 변화를 고려해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교보생명은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기업공개를 결정하고 이날 공개추진을 공식화 했다. 교보생명은 기업공개를 통해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 규모의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교뵤생명이 상장을 통해 거대규모의 자본을 조달하자면 그만큰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와 함께 생보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수입보험료 성장률(2014년 7.4%, 2017년 –4.9%)도 낮은 실정이다. 기업가치 평가에 한계가 있다. 증시에서 보험주가 시들하고 생보사는 대표적인 비 인기종목이다. 이런 요인을 감안할 때 교보생명이 높은 기업가치 평가에 의한 주가상승으로 자본조달규모를 확대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업황에 비추어서도 교보생명이 상장 후 시총 7조원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은 무리수다. 보험사 상장 시 가치평가기준은 크게 주당순자산비율(PBR)과 시총대비 내재가치비율(P/EV)이다. 현재 생보사들의 PBR은 0.4~0.6배 수준이다. 이를 교보생명에 적용할 경우 시가총액은 3조5000억~5조5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순자산액에 보험계약가치를 더한 내재가치(EV)를 통한 평가도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삼성생명 등 주요 상장 생보사들의 보험계약가치는 전년대비 2~3배 증가했다. 그러나 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한화생명은 신저가를 갱신한 상황이다. 교보생명에 P/EV를 적용하면 시총액은 오히려 더 낮아질 수 있다. 2012년 지분을 인수한 사모펀드의 입장에서는 만족할 수 없는 가치다.

이번 상장 결정이 재무적 투자자(FI)를 달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FI들은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에게 지분을 되살 것을 요구하는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교보생명의 IPO를 기다리던 FI는 결국 최근 풋옵션을 행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