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만원 시대 승자는 없다"…닭고기·배달비 모두 올라 '걱정'
"치킨 2만원 시대 승자는 없다"…닭고기·배달비 모두 올라 '걱정'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8.12.1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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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배달비가 도입되면서 '치킨 2만원 시대'가 막을 올렸다. 그러나 치킨 업소 점주들도 닭고기 가격과 배달비가 모두 올라 이익이 줄었다고 호소한다. '승자 없는 시장'이라는 자조와 한숨이 나오고 있다.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은 할인 행사를 찾아다니거나, 아예 직접 치킨을 집에서 요리해 먹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 간식' 치킨은 더는 쉽사리 지갑을 열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가장 기본 메뉴인 프라이드치킨마저도 2만원을 쉽게 넘기는 까닭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간판 제품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써프라이드'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를 각각 1천∼2천원 올렸다. '황금올리브'의 가격은 1만6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올해 불어닥친 치킨업계 '배달비' 열풍으로 상당수 지점에서 2천원 안팎의 배달비를 받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는 '황금올리브'를 먹는데 최소 2만원을 내야 한다. 소비자가 배달비에 대해 가지는 거부감을 고려한 듯 일부 매장은 이를 별도로 책정하는 대신 아예 치킨 가격을 2천원 올려 받고 있다.
 
유명 배달 앱으로 확인한 결과, 서울 시내 한 BBQ 매장에서는 본사 기준 1만8천원인 '황금올리브'를 2천원 비싼 2만원에 받고 있었다. BBQ 본사 관계자는 "점주들이 본사 책정 가격과 달리 자의적으로 올려 받을 수는 없다"며 "아마 배달비를 포함한 가격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앱에 등록된 국내 치킨 업소 가운데 배달비를 받는 매장은 50.9%에 이른다.
 
배달비는 올해 5월부터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건당 2천원씩 매긴게 신호탄이었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배달비 부과 매장이 절반을 넘길 정도로 업계에 빠른 속도로 퍼졌다는 의미다. 현재 업계 2·3위인 BHC와 BBQ는 이를 업소 '자율'에 맡기고 있다. 그러나 이는본사 차원에서 배달비를 받지 않는다는 뜻일 뿐, 배달비를 매기지 매장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가 됐다.
 
실제로 배달 앱으로 확인했더니 서울 성동구 소재 유명 프랜차이즈 치킨은 마장동·사근동·용답동 인근은 배달비를 1천원 받았지만, 답십리2동 주문 시에는 이보다 1천원 비싼 2천원을 배달비로 받았다.
 
가격이 올라 우울한 것은 소비자 뿐만이 아니다. 치킨 가격의 근간을 이루는 육계 가격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역시 웃을 수 없는 처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 가격은 지난해의 1천418원과 평년 1천599원보다 각각 3.5%, 14.4% 낮은 생체 1㎏당 1천369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달 하순부터는 생계 구매가 늘어나 강보합세를 보이며 이달 평균 가격은 지난해 1천155원보다 높은 1㎏당 1천300∼1천500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닭고기 소비가 정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치킨 가격 인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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