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 본사, 불리한 계약 강요 '갑질'에 대리점들 '공방'
시몬스 본사, 불리한 계약 강요 '갑질'에 대리점들 '공방'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8.12.1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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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점주 집단 행동에 나서자 특별장려금 내걸고 회유...회사측 "일부 대리점의 일방적 주장"
출처=시몬스
출처=시몬스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이라는 광고로 유명한 시몬스침대가 갑질논란을 빚고 있다. 대리점주들이 본사의 강압적인 행태를 견디지 못해 집단 행동에 들어가자 시몬스 본사는 특별장려금을 내걸고 대리점 달래기에 나섰다.

시몬스 갑질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몬스가 지난 10월11일 일방적으로 변경된 계약 조건을 통보했고, 17일까지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했다"며 "이는 본사의 극악무도한 갑질"이라고 규탄했다. 갑질저지 비대위는 시몬스와 대리점 계약관계를 유지해 온 대리점주 14인으로 구성된 단체다.

사건은 시몬스가 지난 10월 11일 변경된 계약 내용을 통보하며 비롯됐다. 시몬스 본사는 당초 대리점주들에게 연매출에 따라 성과급 형태로 장려금과 매장 형태·규모별로 사전 DC(할인) 혜택을 제공했으나 이를 전면 폐지한다는 새로운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 시몬스 측은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10월 17일까지 계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계약을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비대위 "본사, 사전DC·장려금 없앤 계약 통보"

최원혁 비대위 회장은 "시몬스가 연매출 300억원에서 1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때까지 많은 인테리어 시공과 무리한 확장을 요구해 왔고 그 부담을 할인과 장려금으로 보전해왔는데 이 부분을 없앤다면 매출이 동일해도 마진이 급격히 줄어든다"며 "변경된 내용을 보면 도저히 대리점들은 살 수가 없는 구조"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1일에는 대리점주들의 마진을 좌우하는 출고가격을 인상했다. 시몬스는 제품별로 20~40% 출고가를 올렸다. 2012년 200만원대였던 제품은 현재 350여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인상된 출고가가 23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새 제품의 가격이 100만원이나 오른 셈이다.

최원혁 회장은 "올해만 벌써 두번째 가격인상이다"며 "가격이 오르니까 매장 매출이 절반에서 3분의 1규모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대리점주들이 변경된 계약에 동의하지 않자 시몬스 본사는 특별장려금을 빌미로 회유를 시도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최근 시몬스는 대리점과의 '상생'을 앞세워 매장당 3000만원을 현금으로 일괄 지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대위는 "대리점들이 계약서에 동의하지 않자 회유와 협박이 이어졌다. 처음에는 1000만원을 제시하다가 기간이 길어지자 3000만원으로 올랐다. 누구는 특별하다며 8000만원까지 준다고 했다. 이것이 시몬스가 말하는 특별장려금"이라며 "돈으로 회유하면서 사전DC와 장려금을 합친 15% 이익을 본사가 이익을 독식하려는 것. 이것이 상생인가"라고 질타했다.

비대위는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시몬스의 갑질 행태 및 소비자기만행태 고발'을 이유로 신고서를 제출했다. 비대위는 시몬스 본사 앞에서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비대위 조직 14명을 비롯해 변경된 계약서에 서명한 50여명의 대리점주들이 동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몬스침대는 19일 "일부 시몬스 대리점주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몬스침대는 이날 공식입장문을 내고 "최근 계약 갱신과 관련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대리점주 14인은 시몬스 대리점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점주들"이라며 "이들 주장의 핵심은 대형 대리점에게 중소형 대리점보다 더 많은 혜택을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몬스 침대, 고객만족도 10년 연속 1위

시몬스침대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18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조사에서 침대부문 10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올해로 27회를 맞는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공신력을 자랑하는 고객만족 지수로 평가된다. 각 산업별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산업별 최고의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한다.

KCSI 지수는 전반적 만족도 30%, 요소 만족도 50%, 재구입 의향 20% 비율로 측정된다. 시몬스침대는 ▲튼튼한 스프링 ▲높은 신뢰도 ▲매트리스 소재의 우수성 ▲배송 및 설치 서비스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침대시장은 1조2000원 규모로 추산된다.시몬스는 지난해 1733억원의 매출을 올려 에이스(2060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의 매트리스 제조회사인 시몬스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것은 1992년이다. 시몬스가 제작한 모든 매트리스가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아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07년 한국 자체 수면연구 연구개발(R&D) 센터를 열어 한국인의 체형과 수면 습관,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제품 개발에 힘쓰는 등 시몬스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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