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반도체 장비산업 한국이 '최악 위기'..올해보다 34.7% 감소
내년 반도체 장비산업 한국이 '최악 위기'..올해보다 34.7% 감소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8.12.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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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 내년 세계 시장은 557억달러로 7.8% 감소...메모리 가격 인하와 미중 무역갈등 영향
출처-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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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세계 반도체 장비시장이 내년에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가장 크게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 계획을 미루거나 줄이는 등 보수적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간한 '세계 팹 전망 리포트'에 따르면 내년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규모는 557억8000만 달러로 올해보다 7.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EMI는 전세계 주요 지역에서 가동 중인 400여개 공장과 라인 운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가 역성장하는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만이다. 장비시장은 반도체 시장의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반도체 시장이 호황일 경우 팹을 보유한 제조업체들이 미래 수요에 대비해 장비 구입을 늘리기 때문이다. 

SEMI는 올해 두차례 내년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9월 보고서에는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폭 조정한 수치다. SEMI 관계자는 "하락하는 메모리 가격과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투자 지출 감소를 가져왔다"며 "특히 중국의 일부 팹과 28나노 공정 프로젝트에서 이같은 상황이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한국 장비 시장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시장 규모는 120억8700만 달러로 올해보다 34.7% 감소한다는 분석이다. 2년 연속으로 장비 시장 규모가 감소하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이같은 원인은 글로벌 선두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계획을 대폭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례없는 대호황을 누린 양사는 올 하반기부터 D램 하향세가 나타나자 잇따라 투자계획을 조정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투자 규모를 조정하더라도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가 올해 컸기 때문에 내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예년 투자 금액보다는 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도 내년 설비투자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어두울 것이란 분석에 힘을 보탰다. 마이크론은 2019년 1분기 실적발표 설명회에서 설비투자 전망치를 기존 105억 달러에서 90억~95억 달러로 조정했다. 이들은 시장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투자액을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해 향후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따라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 마이크론은 수요 전망 역시 예상보다 부정적으로 예측했다. 마이크론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증가율을 각각 16%, 35%로 예상했다. 시장 전망치인 D램 18~20%, 낸드플래시 40~45%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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