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앞에 눈물 보이며 1조 출연하겠다고선 10년 째 '감감무소식'
시민단체, 엽기적인 비도덕성 비판…이재용도 사재출연 '나몰라라'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장기간 병고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비자금 특검이후에도 탈세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더러 당시 이 회장이 다시는 비리를 저지르지 않겠다고 눈물을 보이며 대국민 사과를 한 후에도 탈세를 한 것도 모자라 '1조원 사재출연약속'도 10년이나 지키지 않아 국민들은 분노하고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이 회장에게 과연 도덕성이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갖게하는 사례는 이루 열거할 수 없을 정도지만 이 두 사례만 보더라도 그는 ‘비도덕의 끝판왕’이라는 오명이 붙을 만도 하다. 삼성비자금을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자신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서 "이건희는 애초부터 도덕적 자질을 완전히 무시하는 경영자였다"고 쓰고 있다.
28일 검찰과 재계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2008년 특별검사의 삼성 비자금 수사 이후에도 수년간 480여개 차명계좌를 통해 주식 수천억원어치를 팔아 거액의 주식양도소득세를 포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회장이 지난 3월 222개 외에 추가로 적발한 260개 계좌를 통해 수천억원에 이르는 주식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85억5700만원에 이르는 주식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조세포탈)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삼성그룹 대주주(지분율 1% 이상 및 보유주식가치 25억원 이상)이 주식을 팔 경우 양도차익에 20%의 세율이 적용되는 것을 피하기 우해 보유주식을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분산해 팔아 양도소득세를 회피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 대부분은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고, 극히 일부의 양도소득세 탈루 혐의만 공소시효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회장이 지난 2014년 쓰러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건강 상태를 고려해 탈세혐의에 대해 ‘시한부 기소중지’를 결정했다.
이 회장이 삼성비자금 특검당시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반성과 사죄의 뜻으로 1조원 정도의 사채약속이 10년이 된 지금에도 지켜지지 않고 흐지부지 돼 버린 것은 그의 엽기적 비도덕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회장은 구속을 면하기 위해 경영쇄신안을 발표하고 “비자금을 나와 가족을 위해 쓰지 않고 사회의 유익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이 4조 5000억 원의 비자금은 사회의 유익한 일에 쓰이기는커녕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재출연약속은 10년이 됐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이 회장이 병상이 누운 후에는 이 문제가 아예 실종됐다.
촛불정국에서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청문회에서 사재출여문제를 간단하게 언급한 적은 있지만 그 후 입을 꼭 다물고 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부친인 이 회장은 물론 삼성의 도덕성에 직결되는 문제를 ‘나 몰라라’하는 것은 도덕성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결국 이 회장의 사재출연 약속은 궁지탈출을 위한 ‘사기극’으로 드러나면서 이 회장의 도덕성 문제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시만단체 관계자들은 삼성 오너일가가 도덕성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글로벌 삼성’은 퇴색하고 성장과 발전은 한계를 뛰어넘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삼성의 개혁은 도덕성 무장에서 출발해야한다고 이들은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