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없는 대우건설, 마침내 '부도 위험' 직면?...'돈 가뭄' 극심
주인없는 대우건설, 마침내 '부도 위험' 직면?...'돈 가뭄' 극심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1.0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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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차입금 42% 급증하고 단기차입금은 현금및 현금성자산의 근 2배
재무대응능력 모니터링 필요"…낙하산 논란 김형 대표 경영능력 '도마'

 

 

                                                 ▲대우건설 김형 사장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부실기업 대우건설의 ‘돈 가뭄’이 점차 심각한 양상을 띠고 있다. 올해 들어 대우건설은 다른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훨싼 많은 자금을 차입했으나 실적부진 등으로 유동성은 계속 빠듯하게 돌아가고 있다.

건설업계는 대우건설이 대폭적인 실적개선으로 보다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지 않고 차입금을 늘려갈 경우 부도위기를 맞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데이터뉴스 분석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우건설의 차입금 의존도(총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율)는 9월말 기준 20.5%로, 삼성물산을 제외한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ㄷ형건설 4사 평균 8.8%에 비해 11.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은 그 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두 배 이상의 돈을 빌려와야 회사를 꾸려갈 수 있다는 예기다. 삼성물산은 분석에서 빠졌지만 대형건설사 ‘빅5’ 중 차입금의존도 20%대를 보인 대형건설사는 대우건설이 유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이 올해 들어 빌려온 돈은 3분기 기준 1조7712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494억 원에 비해 무려 41.8%나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GS건설의 차입금은 전년 1조7113억 원에서 1조2360억 원으로 27.8% 감소하고 대림산업은 3348억 원차입에 그쳐 전년동기 대비 60.1%나 급감했다. 현대건설은 4사 중 유일하게 총 차입금이 1000억 원을 넘지 않아 유동성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건설은 차입금을 대폭 늘린데 반해 같은 기간 자산은 8조9237억 원에서 8조6205억 원으로 3.4% 감소한데 따라 차입금 의존도는 14.0%에서 6.5%포인트 상승한 20.5%로 상승했다.이는 차입금의존도가 가장 낮은 현대건설의 0.7%에 비해서는 무려 19.8%포인트나 월등히 높다. 그만큼 부실이 많은 대우건설은 경쟁건설사와는 달리 외부에서 대규모 자금을 빌리지 않고서는 회사경영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해있음을 말해준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올해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세 차례(2월 2500억 원, 3월 2000억 원, 7월 2000억 원)에 걸쳐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재무구조의 취약으로 이 정도로는 유동성 난을 해소할 수 없다.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04억7029만 원이고,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이보다 2배가량 많은 1조3153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들도 이런 위험성을 경고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9월말에 발표한  ‘주택시장 잠재위험에 대한 건설사별 대응능력’ 보고서에서 대우건설은 주택사업 및 잠재손실위험이 높고 재무 대응 능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좋으면 상환능력이 향상돼 차입금이 늘어나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실적부진이 지속될 경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차입금은 부도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금차입에 차질이 생기면 부도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건설업계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대우건설의 실적부진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3분기 매출 8조3452억원, 영업이익 53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7%(5070억원), 7.8%(453억원) 각각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분기순이익은 2658억원으로 35.5%(1460억원) 급락했다.

대우건설측은 실적부진을 건설업황이 나쁜 탓으로 탓으로 돌리고 있다. 그렇지만 같은 기간 GS건설은 매출 16.3%, 영업이익 290% 급증하면서 4921억원의 분기순이익을 달성한 것을 보면 김형 사장의 경영능력에 문제가 있어 영업실적이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이 올해 6월 취임한 이후 매출과 주가가 동반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라있는 상태다. 지난 5월 선임당시 낙하산 논란이 일어 경영솜씨는 검증이 안 된 상태였는데 현재의 부진한 경영지표는 이를 말해준다.

당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성명서를 내고 “밀실야합식 사장 선임에 대해 산업은행에 경고한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전면 재검토하라”고 주장했다.노조는 김형 후보자가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노조는 또 "김형 사장이 2011년 삼성물산 부사장 재직 시 호주 로이힐 광산에 1조원 규모의 투자 손실을 유발한 프로젝트 책임자라며 CEO로서 부적절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김 사장이 부실을 덜면서 대우건설을 다시 ‘건설명가’로 재건해 롱런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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