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대표 정부 규제에 지쳐..."쉬고싶다" 매각 추진
넥슨 김정주 대표 정부 규제에 지쳐..."쉬고싶다" 매각 추진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1.0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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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규제·檢수사 등에 시달려, 평소 지인들에 "쉬고싶다" 하소연
미래먹거리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비트스탬프 잇따라 인수 블록체인 등 신사업 추진할 듯
김정주 대표/넥슨제공
김정주 대표/넥슨제공

[서울이코노미뉴스 내미림 기자]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대표가 지주회사 NXC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새해 벽두부터 게임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이번 매각이 현실화 된다면 매각 금액은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10조원의 매각액은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거래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회사인 넥슨이 중국 등 외국자본에 팔릴 경우 한국게임산업 전반에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정주 NXC 대표는 1994년 KAIST 전산학 박사과정을 6개월 만에 그만두고 게임회사 넥슨을 창업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바람의 나라’를 히트시키며 국내 온라인 게임산업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슨은 크레이지 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 굵직한 히트 게임을 배출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 회사로 성장했다. 김 대표가 이처럼 힘겹게 키워온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김 대표는 국내 게임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11월 “콘텐츠 수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할 만큼 게임산업이 커졌다”고 추켜세웠지만 규제 완화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오히려 정치권은 모바일게임 결제 한도 제한, 셧다운제(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규제) 확대, 게임의 사행산업 분류 등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인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비상장 주식 4억2500만원어치를 공짜로 준 혐의로 지난 2년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지만 2년여간 법정을 드나들면서 심신이 지친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지인들에게 ‘쉬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며 “주변 사람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김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을 매물로 내놨다.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지분이다.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를 공동 매각주관사로 선정했고, 다음달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매각 보도와 관련해 NXC 관계자는 “현재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NXC는 일본 상장법인 넥슨의 최대주주로, 넥슨은 넥슨 코리아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조2626억엔(약 13조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47.98%) 가치만 6조원을 넘는다.

2년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대표는 2017년 9월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다. 당시 코빗의 주식 12만 5000주를 912억 5000만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유럽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비트스탬프는 2011년 설립된 유럽 내 유일한 합법 암호화폐 거래소로 당시 기준 일 평균 거래액이 1억달러(약 1100억원)에 달했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넥슨을 매각하고 블록체인 등 신사업에 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유아용품 전문 업체인 ‘스토케코리아’, 온라인 레고 거래사이트 '브릭링크' 등을 인수하고 2015년에는 소셜커머스인 ‘위메프’에 1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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