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10주년...이젠 전문채굴장도 줄폐업 투기대상 변질
비트코인 채굴 10주년...이젠 전문채굴장도 줄폐업 투기대상 변질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1.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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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은 'FBI'…범죄 수익 몰수 덕...‘정부 기밀 폭로’ 위키리크스, 비트코인 사용하며 대중에 알려져
피자2판 값으로 432억까지...변동폭 탓 '투기광란'…규제로 안정성 찾아 대안화폐 거듭날까

[서울이코노미뉴스 내미림 기자]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탄생한 지 올해로 꼭 10년이 됐다.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인물이 만든 통화 시스템으로, 2008년 10월31일 오후 2시10분께 암호학 전문가들과 아마추어 등 수백 명에게 전달된 사토시의 이메일로 그 역사가 시작됐다.

비트코인은 편의성과 안전성 등의 장점이 부각되며 달러·유로화 같은 제도권 화폐의 대안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투기 수단화해 금융시장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투기 장세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10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였다. 급격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2017년 말 거의 2만 달러에 육박했다가 현재는 4천 달러까지 주저앉은 상태다.
 
미국 CNBC방송은 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10주년: 이제는 누구나 아는 모호한 기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지난 10년간 비트코인의 격동적인 가격 변천사를 짚었다.
 
나카모토는 애초 비트코인을 정부나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 않는 대안적 통화수단으로 구상했다. 사상 첫 비트코인 거래는 이듬해 1월 9일 나카모토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할 피니 사이에 이뤄졌다. 2010년 5월에는 비트코인의 오프라인 거래가 성사됐다. 당시 라슬로 한예츠라는 이름의 프로그래머는 1만 비트코인으로 파파존스 피자 2판을 주문했다고 한다.

같은 해 마운트 곡스(Mt. Gox)라는 거래소가 설립되면서 비트코인은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당시 1비트코인의 가치는 0.07달러 정도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날개를 단 듯 상승세를 탄다. 2011년 비트코인당 1달러를 찍었고 이듬해 11월에는 1천 달러를 돌파했다. 2014년에는 비트코인 거래의 70%를 담당한 마운트콕스 거래소가 일련의 해킹 사건으로 10억 달러 상당을 도둑맞았다고 주장하며 파산을 선언했다.
 
그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3년간 300달러 안팎에 머물며 상승세가 주춤했다. 비트코인 붐이 만개한 것은 2017년 초다. 많은 투자자가 '탈중앙화'한 비트코인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으로 인식해 몰려들었다. 이에 대응하고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은 비트코인 선물거래 플랫폼을 설립했고 이는 가상화폐 '투기 광란'을 부채질했다.

다시 1천 달러선을 회복한 비트코인은 그해 7월 2천 달러까지 뛰었고 12월에는 거의 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작년 들어 거품이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가격이 급속히 빠지기 시작했다. 각국이 가상화폐 거래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다.

비트코인 가치도 4천 달러까지 수직 급락했고, 수많은 헤지펀드와 소매 투자자,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거액을 날렸다.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매수자들은 비트코인이 다시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소매 투자자들은 예전과 같은 가격 변동성을 용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규제의 불확실성도 핵심 변수로 남아있다.

영국 런던 소재 가상화폐 거래소 창업자인 데이비드 토마스는 CNBC에 "가상화폐 시장에 규제가 가해지면 가격 변동성은 약화하고 안전성은 더 커진다는 기대 때문에 투자 저변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가 만드는 암호화폐 플랫폼 ‘백트(Bakkt)’는 올해 초 비트코인 선물 상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지난달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마이크로소프트 벤처 등 12개 파트너사들로부터 1억8250만달러(약205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미국의 나스닥(NASDAQ) 역시 비트코인 선물 시장을 준비중에 있으며 지금까지 피델리티, 골드만삭스 등도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시장 진입 의사를 밝혔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승인 여부다. 결국 기관투자자들의 진입을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해서다. SEC는 반에크(VanEck), 솔리드엑스(SolidX) 등의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ETF 상품의 승인 여부 발표를 올해 2월 27일로 연기한 바 있다.
 
10년의 역사를 거치는 동안 비트코인 시세를 움직이는 주체는 '음지의 세력들'에서 '각국 규제당국과 기관투자자들'로 바뀌었다. 비트코인이 태생적 한계에도 완벽한 양지로 넘어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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