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내달 돌연 사임...추측 만발
김용 세계은행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내달 돌연 사임...추측 만발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1.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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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으로 트럼프행정부와 코드 안 맞고 내부불만 등이 거론...민간기업 합류 의사 밝혀
                   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타의인가, 자의인가? 한국계인 김용(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를 3년 넘게 남겨두고 7일(현지시간) 돌연 사임을 발표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타의라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선 떠오른다. 세계은행은 미국이 총재 선출권에서 최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전통적으로 세계은행 총재는 미 행정부가 선택한 미국인이 맡아왔기 때문이다.

미 언론은 김 총재가 이끈 세계은행과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원활하지 못했던 관계를 거론했다.WSJ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세계은행의 중국에 대한 대출을 비판해왔다고 전했다.블룸버그 통신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대출을 포함해 세계은행의 대출 행태에 관해 합당한 설명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행사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김 총재가 세계은행을 그만둔 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점도 갈등관계에 힘을 실어준다.

외신들은 김 총재의 내부 구조조정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도 있다고 전했다. 김 총재가 시작한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해 내부 직원들이 거부감을 나타냈으며, 특히 직원들은 지도부와 세계은행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외풍에 의해 그만두는 게 아니라는 관측도 나온다.로이터는 세계은행 이사회 관련 소식통 2명을 인용해 "김 총재의 결정은 자의로 내린 것이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밀려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김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적은 없다. AFP통신은 지난해 김 총재가 중국과 같은 고소득 국가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응하기도 했고, 그 이후 13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총재는 이날 세계은행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조기 사임 이유에 대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하는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민간부문에 합류할 기회는 예기치 않은(unexpected) 것 이었다"면서 "이것이 기후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에서의 인프라 부족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2012년에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에 선임된 이후 2016년 연임에 성공, 2017년 7월1일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 만료를 3년 반 가량 남겨둔 상황에서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다음달 1일 그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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