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총파업, 시민불편 잊은 '그들만의 파업'
국민은행 총파업, 시민불편 잊은 '그들만의 파업'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1.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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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YTN캡처
출처=YTN캡처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국민은행의 노조의 총파업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싸늘하다.

8일 국민은행 고객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국민은행노조가 높은 성과급을 관철하기 위해 파업을 단행한데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국민은행은 임금순위 2위에 속하는 고임금 금융업종인데도 고객들의 금융거래에  큰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에 돌입한 것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고객과 금융소비자들은  "국민은행 직원들의 연봉은 1억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하면서 국민들의 편리를 방해해야 하냐"며 총파업을 단행한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에 들어간 8일 오전 영업현장은 이른 시간 탓인지 고객들도 많지 않고 창구 직원들도 일부 없어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부 지점은 파업 참여 인원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못하고 있어 오후가 되면 은행 업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종로구 4곳 거점 점포 중 하나인 광화문 지점(종합금융센터)은 이날 오전 9시 전후로 큰 차질 없어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2∼3개 고객 응대 창구는 '교육중' 명패가 올려진 채로 비어 있으나 오전 시간의 특성상 고객이 몰리진 않은 상태다.광화문 지점 관계자는 "서울 시내 지점의 경우 인원이 많은 대형점포가 대부분이어서 거의 모든 업무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면서 "인원이 적은 출장소 등 소형 점포에는 대형점포에서 직원을 보내 업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전 9시 30분 영등포구의 한 거점 점포인 서여의도영업부도 비슷한 분위기다. 창구 5∼6곳이 '상담/부재중' 안내 표시가 돼 있고 직원 자리가 비어 있었다.

거점 점포이고 방문 고객이 많지 않다 보니 고객들이 볼일을 보고 돌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거점 점포가 아닌 일선 지점으로 가면 상황이 달라졌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지점은 9시 40분 현재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고객을 받지 않고 있어 대기순번표 기계도 아예 꺼져 있었다.

지점 관계자는 "파업 때문에 오늘 언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고객들에게 모두 잠실 새내역으로 가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선수촌 지점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잠실새내역지점의 여건도 그리 좋지 않다. 창구 7개 중 4개만 고객을 응대하고 있지만, 입출금 업무만 하고 있다. 다른 업무를 봐야 하는 고객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잠실새내역지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모(68)씨는 "9시부터 택시를 타고 천호점부터 잠실 쪽을 다니면서 국민은행 지점 연 곳을 찾아다녔는데 다 닫고 그래서 11번째에 이곳에 왔다"며 "통장정리 하려고 했는데 자동화기기를 잘 몰라 창구를 찾아다니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아파트단지 인근의 매봉역지점은 대출업무를 처리하는 1층은 아예 문을 열지 않고 입출금 업무를 하는 2층만 영업을 하고 있다.

강남 상업지구 한복판에 있는 논현사거리점도 파업으로 인한 인력 손실이 적지 않다. 원래 직원이 10명이지만 본사 파견 1명을 포함해 5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직원들이 분담해서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있으나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고객 추모(24) 씨는 "파업하는 거 알고 있었고 오면서 혹시 닫았을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입출금 업무를 하고 있었다"라며 "개인적으로 큰 불편은 없었지만 그래도 갑자기 거액을 송금해야 하는 이들은 오늘 같은 날엔 당황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 노사의 협의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고객 불편이 심화한다면 국민은행에 단계별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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