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N포세대' 결혼 출산에 이어 자동차도 포기
20~30대 'N포세대' 결혼 출산에 이어 자동차도 포기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1.08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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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회적 압박으로 스스로 돌볼 여유 없기 때문…저출산 심화 전망
출처-ytn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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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손진주 기자] 대한민국의 20-30대의 젊은이들은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집 값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 돌볼 여유도 없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N포세대(3포세대는 연애·결혼·출산을, 5포세대는 집과 경력을 포함해 5가지를 포기한 것)’가 나온 배경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다. 20대 고용 부진은 장기 빈곤계층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국가 복지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실업으로 인해 결혼→출산→육아 등으로 이어지는 가정 형성도 미뤄지게 돼 저출산 현상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염려도 제기된다.

20~30대 ‘N포세대’(연애·결혼·출산 등을 포기한 세대)가 자동차도 포기했다. 지난해 20~30대의 신차 등록이 크게 줄었다. 차량 구입에 쓸 돈이 없을뿐더러 구매에서 공유(대여)로 소비추세가 변하고 있다. 

 7일 차량 데이터 조사기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30대의 신차등록 대수(영업용 제외)는 28만1715대로 전년보다 5.7% 감소했다. 같은 기간 20대(20대 미만 포함)는 3.4% 줄었다.

2018년 전체 신차 등록 대수(129만대)가 전년보다 1.6%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20~30대의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차 등록 감소율은 30대, 20대, 40대(-2.8%), 50대(-0.2%) 순이다.

20~30대의 자동차 소비 둔화는 전체 차량 등록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기준 20~30대가 등록한 차량 대수는 397만5782대로 총 개인 차량 등록 대수(1997만대) 중 19.9%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2017년 말과 비교해 30대는 등록 대수가 8만7000여대나 줄었다. 20대 이상 연령대에서 등록 대수가 감소한 것은 30대가 유일하다. 30대는 차량 등록보다 이전이나 말소가 더 많다는 의미다.

20~30대의 구매 감소는 자동차 시장 변화를 갖고 왔다. 사회초년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경차 판매가 11년 만에 한자리 수 점유율(국내 완성차 5개사 기준)을 기록했다. 2012년 17.3%에 달했던 점유율이 6년 연속 떨어졌다.

◇빚 늘어난 30대, 차량 구매 대신 공유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취업연령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을 20~30대 구매력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차량 구매 방식의 다양화도 영향을 줬다.

실제 30대가 차량 구입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 통계청의 2018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0대 가구(25.3%)가 가장 높다. 30대 가구는 전년대비 순자산은 5.8% 증가했는데, 빚(부채)은 13.8% 늘었다.

소비추세 변화도 20~30대 구매력 약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차량을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장기렌터카, 카셰어링(차량공유)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차량 구매시 관리 등의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고, 합리적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해서다.

이 같은 변화에 자동차 기업도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월 단위로 이용 요금을 내고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적 공유경제 유행에 발맞춰 ‘월 구독형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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