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지뢰사업' 꼼수로 수백억대 차익 챙겨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지뢰사업' 꼼수로 수백억대 차익 챙겨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1.08 18:07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감원, 이 회장 주식매매 사전 조사 착수...'주가조작'에 '갑질' 횡포까지 불거져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새해부터 서희건설이 오너의 주가조작에 갑질횡포까지 불거지면서 이중고에 직면했다. 서희건설은 근거없는 지뢰제거 사업 진출을 퍼뜨려 주가가 급등하자 이봉관 회장이 주식을 대거 매각해 수백억원대의 차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면서 최근 금융감독원이 수상한 주식거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서희건설이 주장하는 지뢰제거 사업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고 현실 가능성이 낮아 주가띄우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시세조작 등 의심 정황이 있다고 보고 이 회장의 주식매매와 관련해 사전 조사에 착수했다. 서희건설의 공시 내용과 대응, 주식 매도 부분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6월 비무장지대(DMZ) 등 접경지역에서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서희건설은 국내외 지뢰 제거와 남북교류사업을 주관하고 친환경 지뢰제거기술을 연구하는 목적의 사업이라고 홍보했다. 당시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서희건설은 남북경협 테마주로 묶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주당 1000원 초반에 머물던 주가는 신사업 발표 다음날부터 수직 상승해서 장중 2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6월말 지뢰제거연구소가 서희건설 측에 업무협약 해지 공문을 보내면서 사업은 무산됐다. 이후 남북 평화 무드가 주춤해지면서 주가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으나 지난 해 10월 지뢰사업이 무산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이봉관 회장, 주가 급등락 시기에 주식 대거 매각...금감원, 의심되는 부분 조사 착수

문제는 주가가 급등락하는 시기에 이 회장이 주식을 대거 매각했다는 사실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7월 31일~8월 3일에 서희건설 주식 661만6000주를 4차례에 걸쳐서 장내 매각했다. 7월 31일과 8월 2일에 서희건설 주식을 260만주씩, 8월 1일과 3일에 70만8000주씩를 각각 매도해서 116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 이 때는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다가 남북경협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한때 폭등했던 시절이다. 매각가격은 주당 1750원으로 현 시가보다 50%가량 높다. 8일 현재 주가는 1170원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양측간의 업무협약이 해지됐다는 사실이 일반에 알려진 시기는 이 회장이 주식을 모두 매각하고 한참 뒤인 10월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도 이 회장이 현실성이 전혀 없는 지뢰제거 사업 진출을 퍼뜨려 주가를 띄운 후 주식을 팔아서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현행법상 민간기업이 지뢰제거사업을 할수 없는데다 사업을 하더라도 사업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회장의 주식매매에 있어 의심되는 부분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서희건설 측은 이 회장의 주식 매각은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것이므로 업무협약 파기와 별개로 지뢰제거 사업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희건설은 하청업체를 상대로 갑질을 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서희건설은 5개 하청업체에 지연이자 304만5000원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달 26일 공정거래위원회부터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봉관 회장, 틈새시장 공략하는 업계의 '괴짜 천재'...일반 건설업체와는 다른 '행보'

이봉관 회장은 건설업계에서 '괴짜 천재'로 불린다. 처음에 사업을 하면서부터 일반건설업체와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일반건설업체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여 놓아 멋지게 성공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회장은 사업초기부터 교회, 병원, 교도소, 쓰레기매립장 등 다른 건설회사들이 손대지 않는 사업을 벌여왔다.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건설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다른 건설업체들은 이 사업에 부정적이었다. 브랜드이미지를 훼손시킬수 있는데다 큰 수익을 내는 일반아파트에 비해 공사규모나 수익이 현저히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 회장의 선택은 탁월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한 덕분에 서희건설은 짧은 기간에 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건설회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또 현재 건설회사들이 미분양으로 휘청거리면서 죽겠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서희건설은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