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 청춘"?...'수저 계급론'과 정부의 역할
"아프니까 청춘"?...'수저 계급론'과 정부의 역할
  • 내미림 기자
  • 승인 2019.01.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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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멀어지는 젊은층의 신분 상승...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 심어줘야

[서울이코노미뉴스 내미림 기자] “아프니까 청춘이라고요? 이젠 그런 말도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립니다. 우리에게 대한민국은 ‘헬조선’일 뿐입니다.”

청년의 계층인식에서 '수저계급론'이 두드러진다. '헬조선’이란 지옥(헬,Hell)과 한국(조선)의 합성어로 청년들이 살아가기 힘든 오늘날 대한민국을 비꼰 표현이다.

몇해 전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책이 젊은이들 사이에 베스트셀러였다. 취업이나 연애,결혼 등 많은 걱정거리를 안고 있는 청춘들에게 조언하는 내용이다. 대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그로부터 불과 몇 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청춘들을 둘러싼 환경은 너무나 팍팍해져 버렸다. ‘아프니까 청춘’을 논하는 것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질 정도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은 열심히 노력해도 계층 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20~30대 젊은층과 저소득층일수록 비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이 개선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주거비와 교육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에 대한 불만과 반발심을 갖는 청춘들이 늘어나면서 이와 관련한 신조어도 등장했다. ‘헬조선’에 이어 ‘죽창’‘망한민국’과 같은 섬뜩한 말까지 인터넷에 나돌고 있다.

청년실업마저 갈수록 심각하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의에 빠진 젊은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희망을 잃고 팍팍한 삶에 좌절하고 분노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대변하는 표현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나 많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청춘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청년실업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유행어도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는‘3포 세대’란 말 대신에 ‘5포 세대‘,’7포 세대‘란 말이 유행어로 등장했다.요즘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말이다. 5포 세대란 3포 세대(결혼과 출산,육아 포기)에 ‘내집 마련’과 ‘인간 관계’를 추가한 것이다. 여기에 꿈과 희망까지 포기하면 7포 세대가 된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n포 세대'란 말도 나왔다. 이는 모든 걸 다 포기해야 하는 세대란 뜻이다. “취업은 힘들고 학자금 대출의 빚도 남아 있는데 어떻게 결혼을 생각하고 아이를 생각할 수 있겠나. 포기가 아니라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한 취업준비생의 말은 이들이 처한 현실을 잘 보여준다.

수저계급론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가 사회의 계급을 결정한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신조어이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인간의 계급이 나뉜다는 자조적인 표현이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진로가 좌우되는 현실을 꼬집은 ‘금수저’와 ‘흙수저’란 신조어도 나왔다. '금수저'는 돈 많고 능력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을 가리키는 반면 '흙수저'는 돈도 ‘빽’도 없어 기댈 언덕이 없는 이들을 말한다. 자신의 능력보다는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미래가 결정되는 현실 속에서 젊은세대들은 한국사회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 사회가 수저계급론으로 신분과 지위가 나눠져서는 안된다. 누가 감히 갓 태어난 아기를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눌 수 있는가. 생명을 고귀하고 존엄한 것이다.

비록 현재의 경제상황이 고용없는 성장 등으로 청년들이 미래에 희망을 걸 수 없는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이들의 불만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다만 최저임금 인상, 청년 고용 확대, 집값 안정 등 사회안전망 확대를 통해 청년들에게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줘야 하는 것은 정부와 우리 사회의 공동 책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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