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인' 함영준 회장의 '소비자 기만'…라면 뺀 오뚜기 제품 가격 '올(All) 인상'
'착한 기업인' 함영준 회장의 '소비자 기만'…라면 뺀 오뚜기 제품 가격 '올(All) 인상'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1.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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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라면만 10년 째 가격 동결로 '이중 정책'...서민 많이 찾는 카레, 참치, 누룽지, 당면 등은 최고 47% 올려
▲ 오뚜기 함영준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2017년 10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귀를 만지고 있다.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착한 기업'으로 알려진 오뚜기가 진라면 가격을 10년째 동결하면서 나머지 제품 가격을 꾸준히 올리는 '이중전략'을 쓰고 있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주최한 첫 경제인 간담회에 14대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 오너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하면서 국민들로부터 '착한 기업'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이에 따라 언론으로부터 '갓(God)뚜기' 라는 칭송을 받기도 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2년전부터 주요 제품들의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상했다. 2017년 11월 참치캔 5종과 오뚜기밥 3종의 가격을 각각 5.3%, 9%씩 인상했고 지난해 6월 후추와 식초, 누룽지, 당면 등의 가격을 최고 47% 올렸다.

그러나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을 지난 2008년 이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 오뚜기는 소비자 물가 안정에 기여하기 위해 라면값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뚜기가 '착한 기업'의 대표 주자로 거론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갓뚜기'라는 호칭까지 얻은 것은 10년 동안 라면 가격을 올리지 않은 덕분이다.

10년 동안 라면 가격 동결...라면 뺀 나머지 제품들은 계속 인상하는 '야누스 판매전략'

그러나 라면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은 계속 가격을 올리면서 오뚜기의 라면 가격 동결했다. 마치 두 얼굴의 '야누스'식 판매 전략을 연상케 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라면 부문에서는 가격을 동결해 경쟁력을 높이고 다른 제품의 가격을 올려 이를 만회하려는 것이다.

오뚜기는 지난 2017년 2조126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면제품류 매출은 6805억원으로 전체의 32% 수준이다. 나머지는 양념소스와 식용유 등 유지류, 건조식품류 등이 차지하고 있다. 부문별 시장점유율은 라면이 25% 수준인 데 비해 카레는 80.1%, 레토르트는 92.7%, 참기름은 39.9%를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1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오뚜기는 라면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볼수 있다. 이마트몰 기준 진라면의 가격은 5개입에 1개가 추가 증정된 6개입 멀티팩이 2480원으로 개당 413원꼴이다. 멀티팩 기준 개당 676원인 신라면의 60% 수준이며 또다른 경쟁 제품인 삼양라면(596원)보다도 30% 이상 싸다.

이같은 '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 시장 점유율이 5%를 밑돌았던 진라면은 지난해 상반기 13.9%(판매량 기준)까지 치솟았다. 부동의 1위 신라면과의 차이를 3%까지 줄이며 1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이윤은 그만큼 낮아진다. 매출 기준으로 보면 신라면의 점유율은 16.2%로 판매량 기준(16.9%)과 큰 차이가 없지만 진라면은 9.6%로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다. 라면 시장에서 진라면의 가격이 유난히 낮다는 뜻이다.

오뚜기 ,국내 식품회사 중 1등 제품 최다...함 회장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문제 많아

함영준 회장은 창업자인 함태호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84년 입사해 식품보국을 기치로 삼은 오뚜기의 경영혁신을 주도했다. 함 회장은 2007년 오뚜기 매출 1조원을 이끌었으며, 지난해에는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오뚜기는 국내 식품회사 중 가장 많은 1등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함 회장은 1993년부터 5S 운동을 시작으로 4무 운동, 5제로(사고·결점·정지·품절·휴근제로) 운동 등을 전개하며 생산성 향상을 주도했다. 1996년 국내 최대의 가족요리 대회인 ‘스위트홈 오뚜기 가족요리 페스티벌’을 개최해 23년간 지속해온 주역이다. 경영의 효율화를 중시한 함 회장은 ERP 도입 등 전략적 경영정보 시스템과 선진업무 모델을 구축했다.

오뚜기는 올해 미래성장동력은 글로벌 시장이라는 생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임할 예정이며, 다양한 국가의 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경영에 한층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하지만 오뚜기는 그동안 국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감몰아주기 문제가 주로 지적됐다. 오뚜기는 라면값 담합을 이유로 국감 주요 현안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의원들의 질문은 지배구조, 일감몰아주기 부분에 집중됐다. 또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서 오뚜기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배구조 부문 D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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