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신년사' 임기 내 과제 끝낼까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신년사' 임기 내 과제 끝낼까
  • 이종범 기자
  • 승인 2019.01.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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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 사실상 난망..."올 조합장 선거 잘 치를 수 있을 지도 회의적"
 
출처-농협중앙회
출처-농협중앙회
 
[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본사 대강당에서 시무식을 열고 “임직원이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합심한다면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등 올 한해 이루고자 하는 바를 모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회장은 올해 농협중앙회의 목표가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이란 것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로 끝난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선거과정에서 부정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순탄치 않았다. 또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해 2심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이 스스로 공언한 대로 ‘2020년 농가 소득 5000만원 달성’이라는 청사진을 구현할지 의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임기가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왔다. 취임 초반부터 송사를 겪은 김 회장에 대해서는 10만 농협인의 염원인 거대 조직 농협중앙회를 이끌기에는 자질과 역량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취임과 동시에 부정선거운동 의혹 받으며 리더십 발휘 순탄치 않아

김 회장은 지난 2016년 3월 4년 임기로 취임하면서 ‘2020년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란 목표를 내걸었었다. 농가 평균소득은 농촌·농업 고령화 속에서도 2016년 3720만원, 2017년 3824만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농가소득은 약 42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10% 이상 늘었다는 게 농협 자체 의 추산 결과다.

그는 또 올해 사자성어로 ‘동심동덕(同心同德)’을 꼽았다. 직원이 같은 목표를 향해 일치단결해 나아가자는 취지다. 올해 농협 시무식에선 참가자가 지난해 성과와 올해 희망 메시지를 담은 직원의 영상을 상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전남 광주유통센터와 부산영업부 두 사무소를 화상 전화로 실시간 연결해 현장 직원을 격려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 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선거과정에서 부정선거운동을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순탄치 않았다는 점이다. 김 회장은 위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해 2심이 진행중이다.

업계에서는 항소심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김 회장이 임기 3년은 무리없이 채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가려면 앞으로도 몇년이 더 걸릴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농협중앙회 관계자는 "(회장님의) 개인적인 송사"라며 "아직 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애로사항은 농협중앙회 수익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추세에서 경영을 맡은 점이다.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6년 농협중앙회는 2015년(2797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순익이 감소한 1731억 원의 순익을 냈다. 김병원 회장 체제 1년이 지난 2017년 5236억 원의 순익을 내면서 다소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아직 악화된 재무구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 목표..."구체적 실행방안 없이 너무 이상만 높아"

농협중앙회의 차입금 규모는 2012년 단행한 농협 사업구조 개편(신용·경제 부문 분리)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2017년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차입금 규모는 12조4000억 원으로 사업구조 개편 전인 2012년 9조2000억 원에서 약 30%가량이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이러한 재무상 구조 악화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차입금 증가세가 이어진다면 2025년에는 28조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농협중앙회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김병원 회장은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농가소득은 연간 3824만 원 수준이었다.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농가소득 개선이 앞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김병원 회장이 구체적인 실행방안 없이 너무 장미빛 목표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농가소득이 3800만 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2년 만에 30%를 올려야 5000만 원을 달성할 수 있다.

한편 농협은 올 3월13일 전국 1000여 지역별 농·축협에서 4년 임기의 조합장 동시 선거를 치른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2015년 첫 동시 선거의 경험을 반면교사 삼아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한 농업인은 “김 회장 자신이 선거법 위반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처지에서 올해 조합장 선거를 순조롭게 잘 치를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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