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회사 바디프랜드 상장에 '먹구름'...박상현 대표 잇단 '무리수'
헬스케어 회사 바디프랜드 상장에 '먹구름'...박상현 대표 잇단 '무리수'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1.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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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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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올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 박상현 대표가 무리하게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과학적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제품을 섣불리 선보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초 지난해 상장을 목표로 했으나 각종 악재로 인해 1년을 미뤘으나 박 대표의 직원 '갑질' 논란으로 인한 내부 갈등이 여전해서 상장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9)'에 3년 연속 참가해서 주력 수출 상품과 신제품을 전시하면서 기술력을 자랑했다. CES는 미국 소비자 기술협회 주관으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제품 박람회다.

바디프랜드는 이번 'CES 2019'에 185.8m²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 ▲슈퍼카의 DNA를 담은‘람보르기니 안마의자’ ▲세계 최초 브레인 마사지 기능이 적용된 파라오 등을 선보여서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의 안마의자 대여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바디프랜드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창구로 CES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CES에서 바디프랜드는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를 공개했다. 바디프랜드는 하이키를 쓰면 척추와 무릎 등 성장판 주위를 자극해 키가 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하이키의 성장판 자극 마사지 ‘쑥쑥 프로그램’은 ‘성장판 주변을 자극하고 정서적 안정을 촉진하는 마사지 기능을 갖춘 안마의자'와 ‘키 성장을 위한 성장판 자극 기능을 갖는 안마의자’로 특허를 획득했다.

또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와 손잡고 만든 프리미엄 제품으로 람보르기니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바디프랜드가 수출에 주력하는 제품이기도 해 다른 안마의자들과 달리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청주에 따로 공장을 세워 ‘메이드 인 코리아’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람보르기니 안마의자를 세계시장에 홍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CES에 참여했다”며 “미국과 중국 진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남미 지역으로도 뻗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가 억대가 넘는 비용을 들여가면서 CES에 제품을 전시한 것은 해외 진출 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겨냥한 결정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안마의자 '하이키', 임상시험 결과 아직 나왔는데도 섣불리 선보여  

문제는 박 대표가 과학적 검증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제품을 이번에 내놨다는 점이다. 상반기 기업공개를 하기 전에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 조급하게 움직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하이키의 안마 프로그램은 특허를 받았다”면서도 “대학병원 임상시험을 진행하면서 키가 크는 효과를 밝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이르면 1년 안에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지난해 불거진 바디프랜드 경영진의 갑질 행위도 상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바디프랜드는 지난해부터 회사 임원들과 직원들간의 불화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이 내부 문건의 외부 유출자에 대한 징계를 내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박 대표는 전 직원엥게 이메일을 보내 "소중한 내부 문건과 왜곡된 정보를 외부인과 언론에 유출해서 회사가 11년동안 쌓아온 브랜드 가치가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측은 정직 2명, 감봉 2명, 견책 4명, 서면경고 3명 등 총 11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아울러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상반기 직원들에게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강제적으로 참여토록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같은 갑질 파문으로 바디프랜드의 이미지가 훼손되면서 기업공개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를 할 때  투자자 보호나 공익에 반하는 우려가 있으면 안된다는 포괄적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형적으로는 바디프랜드가 상장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하지만 내부의 위험요소가 상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고 지적했다.

바디프렌드 상장심사 결과 1월중 공개...기업 가치는 2조~3조원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일반적으로 거래소가 45영업일 동안 상장 심사를 하는 만큼 예심 결과는 1월중에 공개된다. 예심 승인 후 증권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등에 보통 두 달 가량이 소요돼 바디프랜드의 상장은 올해 상반기중에 가능할 예정이다. 상장은 예심 후 6개월 내에 완료하면 된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모건스탠리가 함께 맡았다. 바디프랜드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으로 추정된다.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바디프랜드는 6개월 안에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공개모집을 진행해 상장하게 된다.

바디프랜드의 최대주주인 VIG컨소시엄은 장기적 성장보다 단기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VIG컨소시엄은 VIG파트너스와 네오플럭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로 구성돼 있어 투자금 회수가 기업 경영의 최우선 목표다. 2015년 바디프랜드 지분 90.8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VIG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2017년말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했다. IG파트너스는 과거 BKR(버거킹)과 삼양옵틱스 등을 인수한 지 4년이 지나 투자금을 회수했다. 바디프랜드가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도 VIG컨소시엄이 지분을 인수한 지 4년이 되는 때와 비슷하다.

창업주 조경희 회장 지분 36.4% 보유...박 대표, 재무 쪽 운영·관리

박 대표는 지난 2015년 6월 취임했다. 박 대표는 고려대 통계학과 출신으로 삼정회계법인에서 공인회계사로 근무하다 2011년 12월 바디프랜드 재무이사로 합류해 바디프랜드의 재무회계 전반을 운영·관리해왔다.

박 대표의 취임 당시 회사 안팎에서는 이례적이란 시선과 동시에 '재무통'에 거는 기대가 컸다. 바디프랜드는 이전까지만해도 회사 창립자이자 오너인 조경희 회장이 경영전반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취임으로 조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재 바디프랜드의 주주구성을 보면 VIG파트너스·네오플럭스(54.6%), LB인베스트먼트(1.9%) 등 사모펀드와 기존 창업주인 조경희 회장(36.4%) 등이다.

바디프랜드는 국내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 65%를 차지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의 매출은 2015년 2636억원, 2016년 3665억원, 2017년 4130억원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디프랜드 마케팅팀 관계자는 "상장 문제는 미래에셋대우에서 전담하고 있어 언급하기 곤란하다"며 "지난해 불거졌던 문제들은 사실보다 부풀려졌으나 미진한 부문은 계속 고쳐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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