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종범 기자] 최근 자동차 보험료를 인상한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손해율이 급등한데 따라 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3~4% 줄줄이 인상한데 이어 하반기 중에 또 한 차례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거둔 보험료(경과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발생손해액)을 의미한다. 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을 77~80% 수준으로 본다. 적정손해율을 넘기면 적자란 의미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형 손해보험사(손보사) 3곳, 메리츠화재가 4.4%, 현대해상이 3.9%, DB손해보험 3.5%를 필두로 16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다.
이어 19일에는 KB손해보험이 3.5% 인상하고, 21일에 롯데손해보험(3.5%)과 한화손해보험(3.8%)이 보험료를 올린다.24일에는 악사(AXA)손해보험이 3.2%, 26일에는 흥국화재가 3.6%, 삼성화재는 31일부터 3%를 올리기로 했다. 더케이손해보험은 2월 중 평균 3.1% 인상 계획이며 MG손해보험은 미정이다.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것은 폭염과 폭우 등으로 사고가 늘어나는 등 보험료 수입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손해율)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보사들은 지난해 손해율이 적정수준을 크게 웃돌아 하반기 중에 또 한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사 손해율을 보면 KB손해보험의 누적 손해율이 8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손해보험 87.0%, 현대해상 85.8%, 삼성화재 85.2%, 메리츠화재 83.1% 순이다.
전년대비 손해율 상승폭은 KB손보가 7.7%포인트로 가장 컸다. DB손보 6.4%포인트, 현대해상 6.3%포인트, 삼성화재 4.6%포인트, 메리츠화재 3.9%포인트 등으로 악화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상위 5개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손실만 1600억원에 달했다. 4분기 손해율 악화를 감안할 때 올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상위사의 적자 수준만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이번 인상만으로는 수지를 맞추기가 어려워 올해 또 한 차례 보험료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히고 있다. 손보사들은 최저임금 및 정비수가 인상으로 최소 7%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의 압박 등으로 3~4%대 인상에 그쳐 하반기 중에 또 한차례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손보사들은 정비수가 인상요인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데다 아직 손해율 악화에 따른 요율인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추가보험료 인상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