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협회, 6대 도시 전통시장 조사 결과...20만4천230원으로 작년보다 2.3%(4천600원) 올라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새해 들어 최저임금 인상과 농축수산물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설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설 차례상(4인 가족 기준)을 차리는 데 20만원이 넘게 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물가협회가 설을 3주 앞두고 서울·인천·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6대 주요 도시의 전통시장 8곳에서 차례용품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20만4천230원으로 지난해(19만9천630원)보다 2.3%(4천600원)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제수용 품목 등 농축수산물 16개 품목과 생활필수품 12개 품목, 개인 서비스 4개 품목 등 32개 품목을 특별관리 품목으로 정해 2월 10일까지 수급 상황과 가격 움직임을 집중해 감시한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외식업 등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세가 우려됨에 따라 이 부분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사과 등 농산물 4개 품목 2만90t과 소고기 등 축산물 3개 품목 8천386t, 달걀 4천만개를 도매법인과 농협으로부터 미리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폭염과 냉해 등의 기상이변으로 사과, 배 등 차례상에 쓰이는 과일류 가격이 크게 올랐으나 채소류와 축산물 등 주요 품목은 평년 수준이거나 일부는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과일류에서 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사과의 경우 11.9% 오른 1만4천70원, 배는 30.2% 오른 1만8천820원이 들었다. 견과류에서는 폭염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대추 400g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21.1% 상승한 5천680원으로 집계됐다.
채소류 및 나물류는 비교적 양호한 작황으로 가격 안정세를 보였다. 애호박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이 18.1% 하락했으며, 월동물량이 늘어난 대파와 무 역시 14.6%, 18.1% 각각 내렸다.
수산물 중 수입산 조기(부세), 북어포 한 마리씩과 동태포(1㎏)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1만9천250원으로 지난해보다 1.3% 하락했다. 육류도 쇠고기(산적용 600g)와 돼지고기(수육, 목삼겹 1㎏)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각 12.6%, 2.9% 가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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