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 회장, 비리·부실에 레임덕현상 겹쳐…최측근 까지 KT 떠났다
KT 황창규 회장, 비리·부실에 레임덕현상 겹쳐…최측근 까지 KT 떠났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1.2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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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핵심사업 맡은 최측근까지 KT 떠나…통신구관리소홀로 국회청문회도 나가야
청와대 기업인간담회 참석으로 정권과 관계개선 신호에도 '악재' 넘쳐 임기 불안
KT 황창규 회장
KT 황창규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국정농단 연루에도 꿋꿋이 버텨온 황창규 KT 회장이 비리의혹과 부실 등 온갖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핵심사업을 맡은 고위임원 마저 떠나면서 ‘레임덕’에 빠진 것이 아닌가 하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황 회장이 KT수장으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최대 위기에 몰려 남은 임기 1년2 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서 불명예퇴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그간 ‘최순실 부역’을 비롯한 각종 비리의혹과 실적부진 으로 퇴진압박을 받아왔으나 최근 현 정권과의 관계개선 조짐으로 경영권 안정에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황 회장은 ‘최순실 부역’으로 적폐세력으로 분류되면서 문재인 대통령 외국순방 때 경제사절단에 참여하지 못하고 ‘왕따’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황 회장은 최근 문재인대통령 기업인간담회에 초청돼 현 정권과의 불편한 관계를 사실상 청산하고 임기 중에 회장자리에서 내려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심지어는 그가 현 정부의 실세의 도움으로 3연임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설도 없지않다.

하지만 그 효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악재가 너무 많다. 최근 KT의 미래발전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는 핵심사업을 담당한 고위 임원이 보직을 맡은 지 2개월 만에 퇴사한 것은 레임덕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가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지 못할 가능성을 높이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5G'사업 핵심분야를 맡은 측근의 갑작스런 퇴사

황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윤경림 글로벌사업부문장(56·부사장)이 지난주에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16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최고단위인 부문장직을 맡은 지 불과 두 달 만이다. 황 회장은 당시 ‘5세대(5G) 이동통신’을 중심으로 차세대 먹거리 사업에 무게를 싣는 조직개편이 일대 차질을 빚을 수 있음을 예고한다. 내년 3월의 성공적인 퇴임에 대비했는데 그의 이탈은 황 회장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KT 출신인 윤 전 부사장은 그룹을 총괄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미래융합전략실에 일하다 CJ헬로비전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KT로 복귀했다. 그는 복귀 후 5G 주요 서비스로 꼽히는 가상현실(VR) 부문에서도 미국·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성과를 낸 것을 비롯해 통신뿐 아니라 VR, 에너지 등 다양한 신기술을 해외 시장에 진출시키는 큰 업적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그는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글로벌사업부문 책임자라는 중책을 맡기에 이르렀다.

KT 노조의 한 관계자는 “KT에서 그만큼 해외사업에 정통하고 많은 실적을 올린 사람은 찾기 어려운데 윤 부사장이 돌연 회사를 그만 둔 것은 KT로서는 크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면서 “회장의 신임이 상당했던 그가 퇴사를 한 것은 황 회장이 이제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이 시작된 신호로 볼 수 있다”다”고 진단했다.

황 회장은 레임덕이 가시화하는 상황에서 각종 비리의혹은 그대로 살아있고 부실경영은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최대위기를 맞으면서 남은 임기를 보장할 수 있는 현정권과의 관계개선이라는 모처럼의 호재가 빛을 잃고 마는 모습이다.

황창규 KT 회장이 최근 더욱 궁지로 몰리고 있다. 지난 14일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딸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KT 본사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경찰은 17일 국회의원 99명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황 회장과 KT 전·현직 임원 7명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여기에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KT전국민주동지회’는 지난 16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황 회장은 수사 과정에서 쪼개기 후원은 부하 직원들이 한 짓이며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며 “그는 이 수사를 대비하기 위해 유명 로펌에 수십억원의 수임료를 지불했는데 그 비용을 회삿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검찰에 추가고발하기로 했다.

비리의혹은 쌓이고 경영실적을 갈수록 부진

황 회장 측은 경찰 조사에서 “국회 후원은 관행적으로 이뤄진 것”이라면 “그러한 내용을 보고받은 사실이나 기억도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회장은 “박근혜 정권의 낙하산인 황 회장은 통신시설 관리는 소홀히 하면서도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해서는 온갖 불법적인 행위를 서슴지 않아 왔다”고 이들은 비난했다. 황 회장은 KT 아현국사 화재사고로 국회 청문회에까지 출석해야할 상황이다. 지난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화재사고에 대한 KT 해명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판단해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아울러 경찰은 일부 의원실이 KT에 취업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며, 김성태 한국당 의원 딸의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14일 경기도 성남시 KT 본사와 서울 광화문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KT 채용 관련 기록과 전산 자료 등 김 의원 딸의 채용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황 회장은 이 말고도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국정농단 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이사회 승인도 없이 18억원을 갖다 바치고, 최순실 측근(이동수)을 임원으로 영입해 68억의 광고비를 몰아줬던 부역 행위는 박근혜 파면 헌재 판결문에도 또렷이 적혀 있고 경영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해 이래저래 퇴진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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