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경영'의 후유증?...남양유업, 라이벌 매일유업에 '완패'
'갑질경영'의 후유증?...남양유업, 라이벌 매일유업에 '완패'
  • 정우람 기자
  • 승인 2019.01.2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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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이나 직원급여·복지 등서 매일유업에 '완패'…갑질논란에 식품사고 이어져 '라이벌'서 멀어져

[서울이코노미뉴스 정우람 기자] 유가공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인 매일유업과 남양유업(회장 홍원식)의 경쟁에서 남양유업이 점차 ‘맞수’로서의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남양유업은 매출서 매일유업에 뒤진 것을 비롯해 직원근속연수 평균급여서도 2년 연속 판정패다.

남양유업이 경쟁에서 밀린 것은 ‘갑질’경영에 따른 이미지 추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3년 대리점 갑질의 상흔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간간히 갑질논란이 일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허술한 품질관리로 아동용 음료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대형 식품사고에도 늑장대응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싸늘한 시선은 경영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과 데이터뉴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매일유업이 9,744억원으로 남양유업이 8,049억 원에 비해 21%가 더 많다.으로, 매일유업(9744억 원)에 뒤졌다.

수익성면에서 ‘빅2’는 더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매일유업이 전년 동기보다 46억원이 늘어난 1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비해 남양유업은 2억 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영업이익률에서도 남양유업은 0.15%로 매일유업의 5.1%를 크게 밑돌고 있다. 매일유업은 제품 1만 원어치를 팔아서 500 원의 영업이익을 남기나 남양유업은 15 원 밖에 벌지 못하는 셈이다.

자연 남양유업직원들의 급여수준은 매일유업을 따르지 못하고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남양유업과 매일유업의 직원 평균 근속연수를 보면 작년 9월말 기준으로 남양유업 직원 1인의 근속연수는 매일유업보다 2.5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직원 2504명의 평균 근속연수는 9.0년이나 매일유업 직원 2131명은 11.5년으로 훨씬 길다.

급여를 보면 지난해 1~9월에 받은 매일유업직원의 급여는 평균 4235만 원이나 남양유업은 매일유업보다 900만 원 적은 3335만 원에 그쳤다.

직원들에 대한 복지도 매일유업이 훨씬 다채롭게 갖춰져 있다. 양사의 복리후생 프로그램수를 보면 지난해 초 기준 매일유업은 7개로 남양유업 3개의 두 배 이상에 달한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본인 및 배우자 출산 지원, 근로자 자녀 양육 지원, 근로자 건강관리 지원, 유연근무제, 가족관계 증진 및 여가 지원, 복리 및 가족 경조사 지원, 사내근로복지기금 운영 등이다.

남양유업은 전 임직직원의 32%정도가 여성인력이고 이중 절반이 기혼으로 여성인력이 많은 탓인지 산전·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 대종을 이루고 이밖에 요가교실 및 최고급 피트니스룸 운영, 음악회·전시회 등이 있을 정도로 비교적 단순해 매일유업에 못 미친다.

5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두 분유업체는 영원한 라이벌관계를 유지했다. 지난 2012년 까지만 하더라도 남양유업이 약간의 우위를 차지했다. 2012년의 경우 남양유업은 매출 1조 3650억 원, 영업이익 637억 원, 매일유업은 매출 1조 723억 원, 영업이익 263억 원을 기록해 실적 면에서는 남양유업이 앞섰다.

그러나 2013년 남양유업의 ‘대리점 밀어내기 갑질’이 알려지면서 일대 판도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이 갑질경영에 비난을 퍼부으면서 남양유업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남양유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이 때문에 지난 2013년 매일유업은 매출 1조 3644억 원, 영업이익 347억 원을 기록해 남양유업(매출 1조 2300억 원, 영업손실 175억 원)을 뛰어넘었다.

그 이후에도 남양유업은 간혹 갑질논란을 일으켜 온데 더해 최근엔 아이들 음료수에서 곰팡이가 발견된 등 품질관리에 구멍이 난 것으로 드러나면서 남양유업의 경영상황은 한층 어려워질 것을 전망되면서 매일유업의 경쟁상대에서 더욱 멀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와중에 이정인 남양유업 대표이사가 기존 임원들의 반발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달 28일 취임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남양유업이 당분간 매일유업의 라이벌이 될 수 없음을 예고한다.

유통업계는 “홍원식 회장을 비호하는 기존 임원들이 개혁과 변화를 거부하고 반발해 외부전문경영인이 전문성을 발휘할 겨를 도 없이 단명에 그쳤다” 전했다. 이는 남양유업이 갑질을 비롯한 적폐를 청산해 정도경영으로 또 한 번의 도약을 추구하기 보다는 기득권을 지키는데 안주하고 있다는 잘못된 기업문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남양유업이 변화를 거부하는 기업문화를 지속하는 한 당분간 매일유업의 경쟁상대에서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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