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외면한 롯데그룹...피해자聯, 갑질 횡포로 470억 피해 주장
'상생' 외면한 롯데그룹...피해자聯, 갑질 횡포로 470억 피해 주장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1.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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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갑질'에 '세무조사' 파문...1년 만에 주재한 올해 첫 사장단회의선 무언급
                                          롯데 신동빈 회장

[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롯데그룹이 연초부터 갑질과 탈세 의혹으로 흔들리고 있지만 1년만에 사장단회의를 주재한 신동빈 회장은 관련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는 그동안 오너일가가 비리로 재판을 받거나 계열사 사업이 문을 닫을 때면 상생을 부르짖었지만 갑질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신 회장이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을 발표하고 청와대 기업인 간담회에도 참석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갑질횡포로 인한 여론의 눈총은 여전히 따갑기만 하다. 신 회장은 “첫째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허리를 숙였지만 아직 그 약속이 지켜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신 회장 주재  사장단회의에 롯데마트-롯데칠성음료 대표 뒷문 입장  

신 회장은 23일 열린 올해 첫 사장단회의에서 '대상무형(大象無形)'을 화두로 들며 미래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서울 롯데월드타워 31층 강당에서 열린 '2019 상반기 롯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BU 및 지주 임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9년 전망 및 중점 과제 ▲미래 사업 환경 변화 및 대응 방향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전략 방향 등이 논의됐다. 최근 롯데에 디지털 전문가로 채용된 인력들이 롯데의 현주소와 발전 방향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다.

신 회장은 이날 도덕경에 나오는 문구인 '대상무형'을 언급했다. "무한한 것은 오히려 인간의 감각으로는 인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급변하는 시대 속 그 형태와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미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인용한 구절이다. 신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미래 예측과 상황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롯데 역시 기존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이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최근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가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명예회장님은 매출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셨다. 잘하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와 이영구 롯데칠성음료 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세례를 피하기 위해 정문을 피해 뒷문으로 몰래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문 대표는 로비가 아닌 지하 1층을 통해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마트와 롯데칠성음료는 모두 본사가 잠실에 있어 걸어왔기 때문에 다른 길을 통해 간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물류비 납품업체에 떠넘겨...롯데칠성음료, 특별세무조사 받아

롯데마트가 납품업체에 물류비 '갑질'을 한 혐의로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롯데마트를 제재해야 한다는 내용의 심사보고서를 상정했다. 롯데마트는 물류센터에서 매장까지 드는 물류비를 5년 동안 300여개 납품업체에 떠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롯데마트에 대해 시정 명령과 함께 40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 측은 그동안 후행물류비를 납품업체에 부담하는 것은 유통기업들의 관행이었다고 반박하고 있지만 공정위는 대형마트의 이익을 위해 물류센터를 이용하는데, 후행물류비까지 납품업체에 부담시키는 것은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라고 보고 있다.

또 롯데칠성음료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2017년 정기 세무조사 이후 이뤄진 조사로 ‘특별’ 조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은 22일 서울 서초구 롯데칠성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세무조사를 했다. 2017년 상반기 이후 2년만이다. 이번 조사는 국세청 내 조사4국이 진행했다. 조사4국은 주로 기업의 비자금, 횡령, 배임 등의 특정 혐의가 포착됐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조사를 두고 롯데마트와 연관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회, 하청·협력·납품업체에 대한 롯데의 구체적인 갑질 행위 고발

롯데피해자연합회가 지난연말에 이어 새해에도 롯데의 ‘갑질경영' 을 비판하고 나섰다.

연합회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기업 롯데의 갑질경영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롯데상사, 롯데건설 등 롯데그룹 계열사로부터 갑질횡포을 당해 470억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롯데 측을 향해 지난해 말까지 공식사과와 피해배상을 촉구하는 최후통첩을 했지만 현재까지 롯데 측은 아무런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연합회는 ‘국정감사 갑질 1위 대기업 롯데’라는 대형 현수막을 걸고 하청·협력·납품업체 들에 대한 롯데 측의 구체적인 갑질 행위를 고발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롯데 측의 대표적 갑질 사례는 ▲추가 건설공사 인건비 착취 ▲독점거래 회유 통한 농가 죽이기 ▲과일납품 가까 수수료 부과 ▲허위광고 책임 떠넘기기 ▲삼겹살 단가 후려치기(롯데마트) ▲계약기간 만료 전 강제 철수 ▲입점 업체 직원 해고 및 급여 강탈 등이다.

연합회는“롯데의 대다수 계열들이 갑질을 저지르고 있는 등 갑질 백화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협력업체들은 막대한 피해 발생 및 도산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대해 롯데칠성 홍보팀장은“2년전에 세무조사를 받았는데 국세청이 또 갑자기 세무조사를 나온 이유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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