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마전' 한수원, 하금진 축구감독 성폭력 전력 알고도 채용했나?
'복마전' 한수원, 하금진 축구감독 성폭력 전력 알고도 채용했나?
  • 박지훈 시민기자
  • 승인 2019.01.2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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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감독 한수원 전에도 성추행으로 퇴출된 적 있어…한수원 채용비리의혹은 극도의 '모럴해저드'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하금진 축구 감독

[서울이코노미뉴스 박지훈 시민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성폭력 사건으로 퇴출한 하금진 전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성추행 전력을 알고도 계약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하 전 감독은 여자실업축구 WK리그 순위 경쟁이 치열했던 작년 9월 계약 해지와 함께 돌연 퇴출됐고, 계약 해지 사유가 선수단 소속의 여직원을 성추행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특히 충격적인 사실은 축구단이 하 감독을 선임하기 1년 전 성추행으로 해임된 사실을 알고도 채용 계약을 했다는 것이다.

하 감독은 취임 1년 전인 2016년 1월 16세 이하(U-16) 여자축구대표팀 감독 시절 성희롱으로 해임됐다. 그는 모 여직원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내거나 연락을 해 성적으로 불쾌한 말을 건넨 것이 확인됐고, 축구협회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 최고 수위인 해임 조치를 했다.

한수원 채용 담당 실무자가 전임지도자를 관리하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연구팀에 문의했고, 연구팀은 “성추행으로 해임됐다”고 알려줬다. 한수원이 선임 과정에서 성추행 전력을 몰랐다는 것과 달리 그 사실을 알고도 채용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또 한수원은 선수의 성폭력 피해 사실을 보고받고도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고 하씨를 하차시키는 것으로 사건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주 한수원 측은 “당시 채용 과정에 관여했던 실무자가 바뀌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평판도 조사에선 문제가 없어 채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는 23일 경주 한수원 선수단이 전지훈련을 진행 중인 제주도로 긴급조사팀을 급파해 오후 1시 30분부터 5시간 가까이 전훈 숙소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일대일 면담을 진행했다.면담 조사에는 협회 소속 변호사와 심리상담 전문 대학교수 등 두 명의 여성 조사관이 참여했다. 면담은 하금진 전 감독의 성추행 등 성폭력과 관련한 내용을 확인하는 데 집중했다.

축구협회는 한수원 선수단 면담 결과뿐만 아니라 하 전 감독이 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했던 2014년과 2015년 20세 이하 여자대표팀과 16세 이하 여자대표팀 시절의 피해 사례까지 조사한 뒤 이를 스포츠공정위원회(위원장 서창희 변호사)에 올려 하 감독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전국의 초중고, 대학, 실업, 대표팀의 여자 선수들과 코치를 대상으로 하는 전수조사를 외부 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또 성폭력 근절을 위해 “축구계 성폭력 신고센터, 성평등 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성폭력 가해자에 관해서는 자격 제한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중대한 성폭력’은 영구제명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최근 체육계는 성폭력 미투 바람이 불고 있다. 믿고 따르는 자식같은 선수들을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노리개 처럼 이용한 것이다. 협박과 폭력까지 더 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지배한 것이다. 감독을 믿고 맡기는 부모가 이사실을 알았을때의 심정은 감히 헤아리지도 못할 지경이다.

존경 받던 감독이었지만 성폭력 가해자가 되는 순간 망신을 당해도 싸다. 어리고 꿈많은 선수들의 영혼까지 짓밟았기 때문이다. 다시는 이런 지도자가 현장에 돌아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동안 있었던 체육계 성폭력 사건들을 낱낱히 밝혀 합당한 징계와 처벌을 내리고 다시는 이런 끔찍한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할 것 이다. 지금도 누군가에 의해 괴로운일이 있다면 망설이지말고 용기를 내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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