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연료전지발전소 '백지화' 위기로 자금난 심화할 듯
두산건설, 연료전지발전소 '백지화' 위기로 자금난 심화할 듯
  • 김준희 기자
  • 승인 2019.01.24 16:35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 행정 절차 중단 선언...실적부진 누적으로 부도 내고 주저앉을 수도
두산건설,광주 상무지구 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두산건설,광주 상무지구 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서울이코노미뉴스 김준희 기자] 1900억원 규모의 인천 동구청 연료전지 발전소건설 프로젝트가 백지화될 위기에 놓이면서 현재도 실적부진으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두산건설이 앞으로 한층 심한 유동성난에 허덕일 전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허인환 인천 동구청장은 주민들의 안전성이 최우선이라며 지난 18일 인천 동구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불과 200m남짓 떨어진 곳에 추진 중인 40㎿급 연료전지발전소건설의 행정 절차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구민 동의 없이는 모든 인허가 사항을 포함한 행정절차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인천연료전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발전소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행정력을 총동원해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인천연료전지 측에도 추후 있을 공장물 건축 신고와 굴착 허가 등을 요청하더라도 불허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연료전지는 두산건설·한국수력원자력·삼천리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으로, 2300억원을 들여 2020년 6월 목표로 동구 송림동 8-344 일대에 연료전지발전소(7789㎡)를 지을 예정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2월 26일 이 발전소 건설공사를 1,893억 원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은 연료전지 발전소공사를 계기로 유동성부족현상이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공사를 포함해 지난해 4분기에만 모두 1조4908억 원 상당의 신규 공사를 수주해 이들 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차입금의존도는 대폭 낮아지면서 자금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신규 일감수주규모는 매출액의 약 97%에 이를 정도로 거대규모다.

그러나 이 공사가 백지화될 위기에 놓이면서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한 두산건설의 유동성난 해소대책에는 일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다. 당분간 돈 가뭄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란 악재를 만났다. 두산건설은 현재 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빚은 늘고 이자비용부담도 덜어지지 않는 탓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부동산 경기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일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우발부채가 부실화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건설은 유동성부족은 만성적인 적자경영에 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이 과도한데다 이자비용이 너무 무거워 웬만한 공사실적으로는 당기순이익을 흑자로 돌리지 못하는 형편이다.  박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수익 창출 능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건축·주택 부문 중심으로 실적은 개선되었으나 현 수준의 영업 창출 현금으로는 이자비용을 충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두산건설이 연료전지 발전소건설처럼 공사수주에 차질이 빚어져 차입규모가 현 수준에서 줄어들지 않을 경우  돈을 구하려 자금시장을 숨가쁘게 누벼야 할 상황이다. 차환 발행 혹은 만기 연장 등으로 융통해야 하는 규모는 매 3개월 마다 4829억원에 달해 버거운 수준이다. 기존 차입금의 조달금리는 무려 7.5%러 매우 높은 수준이다. 만약 두산건설이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부도를 내고 주저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 연구원은 두산건설의 재무상황은 “단기 상환 부담이 높은 수준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성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며 “과거 대비 두산중공업,(주)두산 등의 계열사 지원 여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자금수급에서 또 하나의 뇌관은 회계장부상의 우발채무다. 이는 연대보증으로 묶여있는 자금을 말하는데 이것이 터질 경우 회사의 자금사정에 직격탄이 될 수있다. 지난해 11월 30일 기준 두산건설의 PF 관련 우발채무는 31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을 추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두산건설이 관련 채무를 모두 떠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두산건설이 당분간 차입금을 줄일 여력이 없다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산 탄현지구에 건설한 주상복합 ‘제니스’가 이미 약 4000억원을 비용(대손)으로 떨었음에도 앞으로 2700억원 규모의 추가 부실화될 위험을 안고 있다. 또 대표적인 미착공 사업장인 천안복합, 화성반월, 용인삼가, 천안청당, 청원바이오 역시 앞으로 3089억원의 대여금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료전지발전소의 수주백지화 가능성은 두산건설에 큰 타격이 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거듭된 착공 및 분양 지연으로 사업수지가 훼손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미착공 사업장과 관련한 영업자산 손실가능성은 두산건설의 수익성에 중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서울이코미디어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55
  • 등록일자 : 2014-03-21
  • 제호 : 서울이코노미뉴스
  • 부회장 : 김명서
  • 대표·편집국장 : 박선화
  • 발행인·편집인 : 박미연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1107호(여의도동, 삼도빌딩)
  • 발행일자 : 2014-04-16
  • 대표전화 : 02-3775-4176
  • 팩스 : 02-3775-41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미연
  • 서울이코노미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서울이코노미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eouleco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