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노 딜 브렉시트(No-deal Brexit)’가 현실화되면 영국에서 철수하겠다고 영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버스의 팀 엔더스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한다면 에어버스는 매우 치명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영국에서 투자 및 생산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엔더스는 “영국에 있는 대형 공장 때문에 에어버스가 영국을 떠나지 못할 것이라는 브렉시트 지지자들의 발언을 듣지 말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툴루즈에 본사가 있는 에어버스는 영국에서 1만4000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고용인력은 11 만명에 이른다.
영국 최대 자동차 생산업체인 재규어 랜드로버도 브렉시트에 따른 잠재적 혼란을 이유로 오는 4월 8일부터 12일까지 5일 동안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포드는 노딜 브렉시트 시 5억∼10억 달러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면서 수 천명 감원 계획과 함께 일부 공장폐쇄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포드는 영국에 1만3000명을 포함해 유럽 각지에서 모두 5만 여명을 고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에어버스의 엄포 이후 메이 영국 총리에게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피해야 한다는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5.8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