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이보라 기자] 중국 화웨이 통신장비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동구권 국가로까지 확산돼 가고 있는 가운데 화웨이가 휴대폰 분야에서 2년 안에 삼성전자를 따라잡는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지난해부터 통신정보 유출이나 통신 방해 등 사이버 보안에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화웨이를 거부하고 있다.
러처드 유 화웨이 소비 부분 최고경영자(CEO)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방이 화웨이 통신 장비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서방의 우려가 없다”면서 “2년 내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메이커에 등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화웨이는 지난 해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지난 해 화웨이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4.6%로, 모두 2억6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삼성전자는 20%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분야 지난해 매출은 520억 달러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매출은 지난 해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이 스마트폰 부문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서방 국가들이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잇따라 배제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정부도 5G에서 화웨이의 제품을 완전히 제거할 방침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전했다. 폴란드 당국이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중국인 임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것이 그 배경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 당국자는 “스파이 체포로 이야기는 끝났다. 폴란드의 5G에 화웨이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화웨이 폴란드 지사의 왕웨이징(王偉晶) 영업이사는 변호사를 통해 스파이가 아니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