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코노미뉴스 손진주 기자] 부정 선거 논란으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심각한 사면초가 상태로 몰리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과도 정부의 임시대통령을 선언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의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 미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과이도를 공격하면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유럽 국가들도 공정한 대선 계획이 발표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을 동시에 발표했다.
과이도 의장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해 군대 및 행정 관료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미 외교관들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지도자인 과이도, 또는 국회에 대한 어떠한 폭력과 위협도 법치에 대한 심각한 공격에 해당하며 중대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현재로선 군사행동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가 지난 26일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영국과 스페인도 마두로 대통령에게 비슷한 최후통첩을 보냈다. 유럽연합(EU)도 베네수엘라가 며칠 내에 대선 재실시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마두로 대통령은 27일 미국이 자신을 제거하기 위해 쿠데타를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사정에 압도돼 있고 우리와 카리브해 전역, 세상을 경멸해서 답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게 (베네수엘라 내부) 쿠데타를 일으킨 원인이며, 그들(미국)은 우리가 나아지기를 원하지 않고, 경제 체제를 파괴하려 한다"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유럽의 압박과 관련해서도 “베네수엘라는 독립된 나라로, 유럽에 묶여있지 않다”면서 “유럽 전역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이라고 맹비난을 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요 외신들은 보도했다.